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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번지는 교육혁명|백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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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가발전 내지 사회개발이 최대의 국가목포로 되어있는「아시아」및 대양주각국은 그런 점에서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발전과 개발에 적용해 나가야하는 교육의 중요성 또한 모든 나라가 공감하고 있다. 학생·교원·학교·교육경비 등의 폭발적 팽창은 지금까지 동남아각국의 전통적 교육방법으로는 다룰 수 없게 됐다. 혁신이 필요해졌다. 비슷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자는 공동전략이 부단히 모색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81년까지의 제2기 4개년 사업에 착수한「APEID」(발전을 위한「아시아」-대양주지역 교육혁신사업계획)는 바로 이 같은 요청에서 태어난「유네스코」의「아시아」-대양주지역교육본부의 의욕적 사업이다.
교육이 지금까지의 전통적 체제나 내용·방법을 답습만 하고 있어서는 급격한 질적 변화를 요구하는 현대사회에 앞서갈 수 없다. 여기다「아시아」-대양주각국은 발전과 개발을 국가의지상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판이다.
그래서 더욱 교육은 지금까지보다 핵심적이어야 하고, 목표달성을 따라서 앞당겨야 한다는 책임을 지고있다.74년에 시작된「APEID」의 제1기 4개년 계획에서는 가맹국간의 정보교환, 교육혁신을 위한 인재·기술·행정능력의 개발강화를 지원해왔다.
올해부터「APEID」는 본격적인 목적사업에 착수했다. 즉 ⓛ학교 외 교육을 주로 한 사회교육에 있어서의 새로운 방향과 구조 ②교육행정 ③교육과정 개발 ④교육공학 ⑤교원양성 ⑥과학교육 ⑦직업교육 등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8개 회원국 60개 협력「센터」가「네트웍」을 구성하고있다.
한국은 한국교육 개발원(원장 이영덕)·한국행동과학연구소(소장 이성진)·서울대 교육연구소(소장 정원식)의 세 기관이 협력「센터」로「APEID」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밖에「아프가니스탄」(협력센터3)「오스트레일리아」(3)「방글라데시」(2)「캄보디아」 (1)인도(3)「인도네시아」(4)「이란」(9)일본(2)「라오스」(2)「말레이지아」(2)「네팔」(4)「파키스탄」(3)「필리핀」(5)「싱가포르」(2)「스리랑카」(5)태국(5)월맹(4)이 이「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활동은 이 사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대양주지역 국가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제 이해에도 크게 공헌하는 셈이다.
동남아각국의 교육상황은 아직도 학령아동의 상당수가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문맹자가 많기도 하지만「APEID」에 참여해서 계획된 전략에 따라 교육혁신을 추진중이다. 특히 동남아지역국가에서는 ⓛ국가통일정신의 강화②농촌지역의 개발③보건·영양의 향상④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생산적 기술 및 기능습득 ⑤초등기초교육의 보편화에 교육혁신의 일차적 목표를 두고있다. 그 중에서「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의 혁신사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싱가포르」=「생활교육」이라 부르는 도덕교육에 역점을 둔다. 「싱가포르」는 65년 독립한 인구 2백50만의 공화국. 국민은 대부분이 중국인이고, 그밖에「말레이」인·「타밀」인 등으로 되어있다. 공용어도 영어중국어「말레이」어「타밀」어의4가지. 그래서 생활교육이란 이름으로 국가건설·통일을 지향하는 도덕교육에 주력한다.
각 학년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는 모두가「우리들의」나라·가정·학교·사회·생활이란 같은 단원을 다룬다. 초등학교 취학 율 99%.
▲「필리핀」=부족한 교육예산으로 그나마 90%이상을 교사양성 및 급료에 쓴다. 교실 난 때문에 2∼3부제가 많다. 궁여지책으로 추진하는「학교내외연계교육」계획의 성과에 기대가 크다. 이 계획은 1명의 교사가 80명의 학생을 담당,40명씩 이분해서 1주간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다음 1주는 배부된 자습교재에 의해 지역사회의 제 사물을 교재로 가정 및 마을에서 공부한다.
▲「인도네시아」=인구의 약7O%가 농촌지역에 흩어져 있어 학령아동의 겨우 절반이 초등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교원을 늘러 교육혜택을 줄 재정이 없기 때문에 추진하고 있는 「부모·지역사회·교사에 의한 학습관리」계획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계획에서 교사의 역할은 종래와 완전히 다르다.
1명의 교사가 약2백 명의 학생을 맡고, 학생들이 각자의 교재를 사용해서 학습하는 것을 조언, 관리만 맡는다. 지역사회의 목공이나 농사·기계조작·보건·종교전문가가 학교에 등록되어 필요에 따라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훈련을 시킨다. 학년이 없이 개별적인 학습「모듈」에 따라 진도가 평가된다.
▲태국=교육을 통한 농촌개발에 가장 열성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몇 개의 농촌을 하나로 묶는「지구위원회」가 전국에 설치되어있다. 촌락내의 학교 교장이 위원이나 사무장으로 참여하고 교사양성대학의 학생이 교육실습을 할 때는 농촌지역 학교에 나가 교육실습과 함께 지구위원회에 참가, 지역사회 개발사업 실습도 하게된다. 학교가 지역사회개발을 주도하는「프로그램」이다.
필자=교육학박사·전 중앙교육연구소소장·현「유네스코」「아시아-대양주지역교육본부 산사교육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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