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로 찢어진 의협, '대화 단절' 선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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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현 의협 집행부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시행을 놓고 의료계 내부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의협 의료정상화를 위한 비대위는 3일 제3차 화상회의를 열고 투쟁과 대정부 협상에 대해 현재의 회장 직무대행체제의 37대 집행부와의 단절을 결의했다.

이는 지난 5월 30일 현 집행부가 비대위와 회원들에게 별다른 이해와 설득의 과정 없이 비밀리에 복지부와 협상을 진행해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합의,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의협 비대위는 이를 월권 행위이자 원천 무효라고 경고하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했다.

의협 비대위는 질의서를 통해 “정부는 이미 2 차 의정합의에서의 선시범사업 후 입법에 반영한다는 약속을 깬 지 오래인데 이에 대한 김경수 회장 직무 대행의 정확한 의견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는 이미 2차 의정합의에서 시범사업의 시행 평가 등에 의협 의견을 반영한다고 약속했으나, 집행부는 30일 의정 동수로 평가단을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이렇게 결정적인 큰 양보를 해준 반대급부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더불어 ▲6개월 시범사업에 대해 시간이 지체되자 모집단을 늘려서라도 자신들의 국정과제에 맞춰 11월에 종료하겠다는 정부의 무리수를 전적으로 수용한 이유 ▲기존 시범사업과 달리 경증질환의 초진, 재진이 포함된 이유 ▲광역시와 같은 대도시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어야 할 이유 ▲의협회장 탄핵에 대한 가처분을 불과 며칠 앞두고 비밀 협상을 진행 후 설명과 설득의 과정을 전혀 무시한 채 전격 합의 선언한 이유 등을 공개 질의했다.

의협 비대위는 현 집행부와 단절하고 보궐 선거에 의해 구성되는 새로운 집행부와 적극적인 대화로 긴밀한 협조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의료계의 시급한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회장 직무대행 및 대의원의장, 시도의사회장 협의회장과의 연석회의를 제의해 대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정부 협상 과정에서 비대위가 현재로서 의협의 유일한 협상 채널임을 확인하는 공문을 복지부에 발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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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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