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중국합작사, 중국은행에 넘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삼성생명의 중국 현지 합작 생명보험사인 중항삼성인수보험(中航三星人壽保險·이하 중항삼성) 경영에 중국은행(中國銀行)이 참여하게 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자회사인 중은보험(中銀保險)은 조만간 중항삼성이 실시할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의 합작으로 2005년 중항삼성을 설립했다. 지분은 양사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 내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영업망 부족 등이 겹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70여 개의 중국 생명보험사 중 53위 수준이며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행의 중항삼성 경영 참여가 삼성생명의 중국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은행의 방대한 영업망을 이용해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상품을 더 많이 팔겠다는, 일종의 전략 변화라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중국은행은 자산 기준으로 중국 4위의 은행이고 중국 전역에 1만여 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은행 입장에서도 삼성생명의 선진 상품을 자사 창구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일종의 ‘윈윈 게임’”이라며 “연내에 중국은행 측 지분율,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내년부터 합작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