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중국 현지 합작 생명보험사인 중항삼성인수보험(中航三星人壽保險·이하 중항삼성) 경영에 중국은행(中國銀行)이 참여하게 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자회사인 중은보험(中銀保險)은 조만간 중항삼성이 실시할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의 합작으로 2005년 중항삼성을 설립했다. 지분은 양사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 내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영업망 부족 등이 겹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70여 개의 중국 생명보험사 중 53위 수준이며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행의 중항삼성 경영 참여가 삼성생명의 중국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은행의 방대한 영업망을 이용해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상품을 더 많이 팔겠다는, 일종의 전략 변화라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중국은행은 자산 기준으로 중국 4위의 은행이고 중국 전역에 1만여 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은행 입장에서도 삼성생명의 선진 상품을 자사 창구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일종의 ‘윈윈 게임’”이라며 “연내에 중국은행 측 지분율,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내년부터 합작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