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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표 투수 박철순과 실랑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탈리아」세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투수로 선발돼 출전을 준비중인 박철순 투수(성무)에게「롯데」야구「팀」이「스카우트」비조로 지불한 3백 만원과 약 10개월간의 봉급을 반납하라는「스카우트」에 얽힌 이색적인 반환소동이 일어나 야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자이언츠」야구「팀」이 박철순 투수에게 이같이 금액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오는 11월 박 선수가 성무「팀」에서 제대하면「롯데·팀」으로 바로 가야하는데 그동안의 심경변화로 연세대에 복학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
박철순은 배명고 졸업 후 연세대에 입학했으나 투수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부상과 난조를 거듭, 1학년을 미처 마치지 못하고 공군에 입대했었다.
박철순은 이때부터 소질을 찾기 시작했는지 금년에 성무(전 공군)「팀」이 백호기 대회에서 우승하는데 주역이 됐고 이에 따라 일약「톱·클라스」로 성장, 끝내 국가대표 투수로까지 선발됐다.
투수난에 허덕이는「롯데」는 박철순이「클로스 업」되기 전부터 제대 후「롯데」로 이적하는 조건으로 목돈 3백 만원에다 대학졸업생의 대우로 봉급을 지불해 왔다는데 박철순이 미처 마치지 못한 연세대에 복학하겠다고 나섬으로써 문제가 되고 만 것이다.
박철순은「롯데」로부터 받은 돈을 반환해서라도 연세대 복학의 뜻을 굳히고 있는데「롯데」측은 선수가 어려울 때는 도움을 요청했다가 그 온정을 잊고 태도를 바꾸는 자세는 너무 약삭빠른 처세가 아니냐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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