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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했을 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실종된 김 교수의 부인 한원주씨는『남편의 실종 사건은 분명히 연구 논문 미비로 인한 학자적 양심을 비관, 자살했을 것이다』고 주장, 피납이나 일시적인 잠적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씨는 1일 상오9시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편인 김 교수가 평소에『학자가 학문에 한계를 느끼면 끝장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해 왔으며 실종되기 전날 연구논문이 부진한 것을『창피한 일』이라며 자신을 비난해 왔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씨와의 일문일답.
-김 교수의 실종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자적 양심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생각한다. 남편이 화공 약품상에 들렀을 때 직감적으로 남편의 종말을 예감했다. 남편은『나는 물리를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으나 최근 연구논문 때문에 자주 한숨지었다.
-피납의 가능성은?
▲절대 아니다. 피납이라면 우리 집 문 앞에서라도 할 수 있지 않는가?
-일본에서의 김 박사 행적은?
▲일본에서 태양열「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남편의 전공인 반도체와 직결된 것이다. 일본에서의 구체적인 행적을 내가 알 수 없다.
-이북에 있는 부모는.
▲49년 결혼당시 시부모들이 환갑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니 지금쯤 모두 타개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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