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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버섯」 재배로 부촌의 꿈을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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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잡채·울면 등 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 목이버섯(일명 흐르레기)으로 강원도 산골의 한마을이 가난을 벗고 알뜰한 마을이 되고 있다.
만지면 금새 녹아버릴 것 같은 사람 귀 모양의 연갈색을 띤 이 버섯으로 톡톡히 재미보는 산골마을은 춘천에서 80리 떨어진 춘성군 남면 가정리.
1백50여 가구 5백여 주민들은 요즘 마을인근 계곡마다 꽉 찬 참나무 토막에서 꽃처럼 활짝 핀「흐르레기」를 수확하느라 한창 일손이 바쁘다.
축축한 것을 채취해 말리기만 하면 3·75g한 근에 표고버섯보다 비싼7천5백 원씩을 받는다.
종균을 넣어 인공재배하기도 하고 별채지 참나무토막들에 돋아난 자연 생을 채취하기도 한다.
수확이 시작된 지난5월부터 지금까지 이 마을이 이 버섯으로 벌어들인 돈은 줄잡아 1천5백여 만원.
산골 밭농사로서는 상상도 못할 수입이다.
인공재배로도 연간 5백여 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마을 이상인씨 (42) 는「하늘의 선물」이라고 했다. 이곳이 버섯마을이 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이 일대에 벌채가 시작되면서부터.
지난해부터 수출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 부업이 주업이 돼버렸는데 올해는 며칠 비가 온 후 하루씩 맑게 개는 날씨가 계속돼 대 풍작이다.
인공재배는 표고버섯과 똑같으나 오히려 일손이 덜하고 10일마다 수확하기 때문에 수입이 표고보다 높다.
또 말리기만 하면 쉽게 상품이 되기 때문에 산골의 소득 원으로는 더 좋은 것이 없다는 것.
올 들어 가정 1,2리 마을엔 15개소의 건조장도 들어서 2∼3일만에 축축한 것을 말려서 이곳까지 들어와 대기하는 상인들에게 넘기고있다.
이곳 가정리 일대는 버섯 재배로 그동안의 가난을 벗고 완전히 자립 할 수 있는 마을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춘천=이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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