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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공장4개 신설 86년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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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당초 예정했던 제5·6 정유공장의 건설이 지연됨에 따라 오는 81년까지는 기존 정유3사의 시설확장으로 공급부족을 메우도록 하는 한편 내년부터 4년 간 매년1개씩 정유공장건설에 착수, 86년까지 모두 4개의 정유공장을 새로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동력자원부가 마련하여 관계부처간의 조정을 거쳐 확정된 5·6·7·8 정유공장 건설계획 안에 따르면 새로 건설되는 공장은 가급적 산유국과의 합작으로 건설하되 규모는 일산15만「배럴」안팎이다.
동자부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우선 이미 증설 신청을 제출한▲경인「에너지」의4만「배럴」을 비롯▲석유공사15만「배럴」▲호남정유15만「배럴」등 34만「배럴」의 증설 허가를 조속히 인가해주는 동시에 유공이 신청한「걸프」석유의 차관사용 연기 신청도 이를 허용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자부의 한 관계자는 l일『금년 말까지 준공예정이던 제4정유(한·이정유)의 건설이 4개월 이상 지체되고 호남정유의 7만「배렬」증설공사가 이월1일부터 3개월 간 시작될 예정으로 있어 금년도 수급계획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히고『특히 81년까지는 한·이 정유가 준공된다해도 일산16만「배럴」정도가 부족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3사의 증설과 4사 정유회사 건설로 86년에는 현재보다 정유처리 능력이 일산 1백만「배럴」이상이 늘어나지만 연10%정도의 유류 소비증가율을 감안하면 97만「배럴」정도가 부족하게되어 간신히 수급이 맞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정유공장의 연간 평균 가동 율이 90∼95%나 되어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 시설확장과 신규공장이 완성되면 국제수준인 70∼75%선으로 가동 율을 낮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유공장 신설에 의사표시를 해온 국내업체는 현대·효성·동아·경남기업·한진 등 5,6개 업체에 달하고 있으나 정유부문만으로는 채산이 맞지 않아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자부의 한 고위당국자는「산유국과의 합작투자를 위해서는 정유사업 외에 석유화학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인센티브」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하고『정유사업 참여업체만이 석유화학에 참여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관계부처간에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원유공급의 장기 안정적 확보라는 측면에서 다소 시일이 지체되더라도 앞으로 건설하는 정유공장은「메이저」(구미 석유재벌)가 아닌 산유국과의 합작을 계속 추진키로 하고 우선 국내 수급 사정을 맞추기 위해 기존3사의 대폭 증설 신청을 모두 승인해 주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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