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쫓다가 준족 됐다"|「캐냐」육상스타「로노」가 밝힌 스피드의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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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육상 장거리의 왕국「케냐」의 비밀이 벗겨졌다.「케냐」하면「이디오피아」와 함께 2천m이상의 고지 국가이기 때문에 장거리계의 세계적인 강국이라고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고지문제 이외에 유전적으로 대퇴부가 훨씬 길고 어려서부터 준족의 산양 사냥을 하다가「스피드」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이색적인 원인이「케냐」출신「헨리·로노」선수를 통해 공개되었다.
현재 서독「도르트문트」연방「스포츠·센터」에서 훈련중인「로노」는 3천m, 3천m장애, 5천m외 1만m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검은 산양」-. 금년 들어 전대미문의 4종목 세계기록을 세운「로노」는 고지적응 훈련 이외에 자신도 대퇴부가 다른 중·장거리 선수보다 길며 어려서부터 산양 사냥을 해온 것이 기록경신의 지름길이었다고 공개했다.
「로노」에 의하면「케냐」의 각 부족 중에서도「우간다」와의 접경지역에 거주하는「난디」족만이 보다 긴 대퇴부를 가졌다는 것이다.「난디」족 출신 중 장거리 선수로는 그 자신 이외에「뮌헨·올림픽」의 영웅「키프초게·케이노」등 부지기수. 정확한 대퇴부의 길이측정은 아직 없으나 다른 선수보다 2∼3cm가 길다는 견해다.
또「난디」족은 어려서부터 비호처럼 빠른 산양을 쫓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뛰는 것만은 자신 있다는 설명-.「로노」자신도 산양사냥에 나서면 짧은 때 하루 몇 시간, 길면 하루 온종일 산양몰이를 함으로써 속도와 내구성엔 무조건 자신을 갖게 되었다는 장담이다.
이 같은 사실은「로노」의「데뷔」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
20세 때인 71년 고향 축제에서「케어노」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육상선수가 될 것을 결심한 후 불과 7년만에 세계정상에 오른「로노」이기 때문이다.
「데뷔」이듬해「케이노」가「뮌헨」에서 3처m 장애를 8분20초로 달릴 때의「로노」의 국내 기록은 8분30초-. 그후「몬트리올·올림픽」에 참가했다가「블랙·보이코드」로 빛을 보지 못한「로노」는 금년 들어 한꺼번에 4종목의 세계기록을 세워「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그의 기록 중 3천m장애의 8분5초4와 5천m의 13분8초4는「꿈의 기록」-. 더우기 3천m장애를 마친 후 농담부터 시작했으며 5천m를 매「트랙」63초대로 돈 다음 마지막엔 59초로 주파했기 때문에 이 기록 역시 틀림없이 경신되리라는 것이다.
금년 26세, 신장이 1백73cm인「로노」는「난디」족 의식 때 앞니를 뽑아 버렸기 때문에 일명 육상의「스핑크스」-.【본=이근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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