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게임서 홈런 4개…「우직한 곰바우」김봉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팔씨름에는 약하지만 치는 힘은 강하고 승부에는 자신이 있습니다』-김봉연(사진)이 기자와 만나면 웃으면서 자주 하는 말이다.
김봉연(26·1m76·78kg)을 두고 흔히「우직한 타자」, 또는「솔직한 곰바우」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직한 타자」라는 것은 어디서나 겁을 먹지 않고 과감하게 대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제대회용 선수라는 것이다. 김봉연은 세계 선수권 대회건 국제초청 대회건 해외
원정경기에서 한번도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이 있다. 이래서 부동의 5번이 맡겨지곤 한다.
「솔직한 곰바우」라는 것은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담백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가끔 1루에서「사인」없이 2루「스틸」을 감행한다. 감독이『왜 뛰었느냐』고 하면『뛰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고 멋적어 하며 뒷머리를 만진다. 이런 면이 김봉연의「솔직한 곰바우」의 단면이다.
김봉연은 지난해 타율이 2할7푼, 올해 3할2푼이고 대학입학 후 통산「홈런」62개, 올해 「홈런」은 8개다.
그가 이번 한·미 대회의 3차전까지 연속「호머」, 그리고 5차전에서 또「투런·호머」를 날리는 등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있는 것도 그의 담백성과 우직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오는 9월 연·고전을 끝으로 학창 생활을 청산하는 그는 앞날의 설계에 대해서도『돈 많이 주는「팀」으로 가겠다』는 솔직한 대답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