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 항공기연료는 물이다" 독일항공연구「심포지엄」서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일」이후의 항공기연료는 어떻게 대체될 것인가. 서독 「함부르크」에서 열린 독일항공연구원의 「심포지엄」은 앞으로 항공기의 「오일」은 물로 대체될 것이 틀림없다는 일치된 견해로 이에 대한 대답을 명백히 했다.
물 연료의 주장 파는 독일항공연구원의 「발터·페슈카」박사와 「루프트한자」기술담당인 「클라우스·니팅거」박사. 이들은 물 비행기의 대두가 시기문제라면서 적어도 25∼30년 이내엔 물로 추진되는 비행기가 하늘을 날것으로 내다보았다.
물 연료의 추진방법은 소형원자로로 물을 섭씨9백∼9백50도로 고열 화한 다음 물량의 95∼25%에 이르는 공기를 넣어 여기서 발산하는 폭발 「가스」를 「에너지」화 한다는 것이다.
「세미나」참석자 중 「페슈카」박사를 중심으로 하는 물 연료의 지지파는 장점이 너무도 많다는 주장이다.
현재의 중형비행기가 7천8백㎞ 달리려면 1백50t의 기름이 필요하지만 물 연료의 경우 39t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기체의 중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여기에 물 연료를 가지고도 음속 4∼12배까지의 초음속비행기를 개발할 수 있고 더구나 갈수록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환경보호를 위해선 이보다 더 좋은 연료가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니팅거」박사 등 일부 참석자들은 「오일」이후의 연료로 물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 까진 인정하면서도 물 추진 비행기의 개발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는 우려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물 연료를 섭씨영하2백34도 이하로 낮춰야하고 또 결빙된 물 연료를 구형「탱크」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물「탱크」를 날개 아닌 동체에 설치해야한다는 점.
동체앞뒤부분에 「탱크」를 설치함으로써 물 비행기의 동체는 현재보다 길어지며 또 날개간거리가 짧아지도록 설계된다는 설명이다.
여하간 물 연료의 생산·폐기처리문제·공기와의 폭발장치 등 현재까지의 미 해결과제가 앞으로의 기술개발로 해결된다고 전제된다면 늦어도 2천년대 초반에는 물 비행기의 운항이 틀림없다는 결론이다. 【본=이근량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