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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고양시장 진땀나는 리턴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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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월호 참사 50일째인 4일 오전 안산시민들이 고잔1동 안산유치원에 마련된 제4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안산시 선관위는 세월호 침몰 여파로 당초 단원고등학교로 지정됐던 제4투표소를 이곳으로 변경했다. 투표소 앞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걸려 있다. [뉴스1]

전·현직 시장과 구청장이 각각 맞붙은 경기 고양시와 인천 부평구는 유세만큼 개표도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고양에선 4년 만에 현직 시장인 최성(51·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민선 3·4기 시장을 지낸 강현석(62·새누리당) 후보가 경쟁했다. 양측은 서로 고소·고발을 주고받을 정도로 격렬한 선거운동을 했다. 5일 오전 1시 현재 최 후보가 52%의 득표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의 격차가 한때 5%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도시 특성상 두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고양 유치 등 교통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두 후보는 고려대 동문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인천 부평구에선 현직 구청장인 새정치민주연합 홍미영(58·여) 후보와 민선 3·4기 구청장이었던 새누리당 박윤배(62) 후보가 경쟁했다. 선거기간 중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5일 오전 1시까지 진행된 개표에서는 홍 후보가 5%포인트 앞서며 박빙 승부를 벌였다. 이 지역에선 쇠락한 구도심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부평의 재도약을 위한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졌다.

수원에서는 5일 오전 1시 염태영(53)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60%의 득표율로 앞서갔다. 김용서(73) 새누리당 후보는 37%의 득표율로 뒤를 쫓았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에선 조빈주(62) 새누리당 후보와 제종길(59)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일 오전 1시(개표율 45%)까지 1%포인트 미만의 초접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충남 천안에서는 구본영(61·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계속 앞서가 눈길을 끌었다. 5일 오전 1시 현재 구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이 넘는 52%에 달했다. 천안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5년 이후 단 두 명의 시장(1~2기 이근영, 3~5기 성무용)만 뽑았을 정도로 변화가 없었던 곳이다. 모두 보수 성향 정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결된 후 ‘서울시 천안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지역 상황이 변하고 있다. 구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번에는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한 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기를 바라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 울주군 울주군민체육관 개표소에서는 개표 중 지난 대선 때의 투표용지 1장이 발견돼 한때 개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범서5투표소 제 1투표함에서 발견된 이 용지에는 박근혜 대통령 이름이 표기된 칸에 도장이 찍혀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참관인과 개표요원 등을 상대로 대선 투표용지의 유입 과정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고양·안산·인천=전익진·임명수·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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