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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너무 셌나 몸살 난 홍명보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축구 대표팀이 집단 컨디션 난조로 강행군의 속도를 조절했다.

 4일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 토머스대 잔디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전술 훈련에는 몇몇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미드필더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골키퍼 이범영(25·부산)은 불참했고, 날개 공격수 이청용(26·볼턴)과 우측면 수비수 이용(28·울산)은 러닝과 스트레칭에 참가해 가볍게 몸을 푼 뒤 줄곧 벤치를 지켰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네 선수 모두 감기몸살 증세가 심해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지동원(23·도르트문트)을 비롯해 훈련 참가자 중에서도 미열과 오한, 두통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선수가 여럿”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대표팀이 5일에 비공개 전술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전면 수정해 5일 하루 동안 선수단에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컨디션 저하는 피로 누적 탓이다. 지난달 31일 20시간이 넘는 긴 여정을 거쳐 마이애미 전지훈련 캠프에 입성한 이후 대표팀은 체력 완성을 위해 훈련 양을 한층 늘렸다. 13시간의 시차와 섭씨 31도 안팎의 고온, 70%대의 습도 등 낯선 환경과도 싸워야 했다. 일정 조절도 매끄럽지 못했다. 선수단은 마이애미행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에 단체로 황열병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황열병 예방주사 접종자의 경우 사나흘 정도는 과도한 체력소모를 피해야 한다. 접종자 중 약 30%가 미열과 통증·두통·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마이애미=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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