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아들 수"가 줄었다-「이상적 자녀 수」는 아직 "2.8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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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가정이 바라는 아들의 수가 10년 사이 0.7명(29.2%)이 줄었으며 이상 자녀수도 같은 기간에 1.1명(29.7%)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상자녀수가 아직도 2명을 넘고 있어 가족계획 실천률이 구미 각국·동남아일부국가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정부는 가족계획 사업계몽을 더 적극적으로 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가족계획연구원이 21일 전국 15∼44세 가임 여성(5백만명)중 지역 특성·직업·연령 등을 고려, 6천명을 「샘플」로 뽑아 「가족계획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한사람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남아 수는 67년 평균2.4명에서 71년 2.2명, 73년 1.9명, 77년 1.7명으로 10년 사이 0.7명 줄었다.
이상자녀수도 68년 3.9명에서 71년 3.7명, 73년 3.1명, 77년 2.8명으로 9년 사이 1.1명이 줄었으나 이상자녀수에서 이상남아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50%이상으로 높아(71년 59.5%, 77년 60.7%)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계획 실천률은 우리나라가 44%(76년)인데 비해 「싱가포르」77%, 영국75%, 미국 65%, 일본61%, 대만 55%(73∼76년)등으로 우리보다 훨씬 높아 가족계획사업이 많은 수의 자녀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보수적 전통관념을 깨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부산·대구등 대도시 여성들이 이상자녀수를 2.5명(77년)이라고 생각하는데 비해 기타 도시여성은 2.7명, 농촌여성들은 3.1명이라고 생각하며 (전국 평균2.8명) 기혼여성의 경우 현재 자녀수도 한 사람당 대도시 평균 2.6명, 기타 도시 2.9명, 농촌 3.6명, 전국 평균3.2명으로 도시에 비해 농촌으로 갈수록 원하는 자녀와 현재 자녀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현재 자녀수(기혼)와 이상자녀·이상남아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이상 자녀수와 이상 남아 수에서는 10대가 20대보다 오히려 약간 높아 결혼적령기인 20대여성의 가족계획 호응도가 가장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표 참조).
이 같은 현상을 73년과 비교해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이상자녀수 등이 줄고 있으나 40대 여성은 이상남아수가 3년간 변하지 않는 현상도 보였다.
가족계획연구원은 ▲최근들어 주로 젊은층이 양육능력 이상으로 많은 자녀를 낳아 과중한 교육비·양육비를 감당하지 못해 자녀를 부실하게 기르기보다는 적은 자녀를 낳아 충실히 기르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노후를 아들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독립심으로 아들·딸을 크게 구별하지 않고 있으나 ▲농촌으로 갈수록, 또 중년 이후 나이 많은 세대일수록 많은 자녀와 아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 이들에 대한 계몽을 적극적으로 펴야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남한)인구가 81년에 3천8백80만7천여명, 86년에 4천2백8만8천여명, 91년에 4천5백25만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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