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로 성공하겠다"… 9세때 선언|「보리」, 집념 13년만에 위업 이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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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테니스」의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101회「윔블던·테니스」선수권대회(일명 전영「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의 남녀단식 패권은「스웨덴」의「비외른·보리」(22)와 무국적의「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22)가 각각 차지한 가운데 2주일간의 경기를 끝내고 지난 9일 폐막됐다.
『금발의 포탄』이란 애칭을 듣는「보리」(키 1m82cm·몸무게 78kg)는 결승에서 미국의「지미·코너즈」를 격파, 이 대회사상 1936년「프레스·페리」(영국)이후 42년만에 처음 3연패의 위업을 남겼다.
「보리」는 우승직후 오는 9월의 전미「오픈」및 12월의 전호「오픈」선수권대회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보리」는 올해 들어 이미 전불 및 전영「오픈」선수권을 보유하고있어 앞으로 9월의 전미「오픈」및 12월의 전호대회를 석권하는 경우 전세계 주요 4개 대회를 모두 독점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4개 대회를 석권한 것은 지난 38년의「돈·버지」(미)와 62·69년의「로드·레이버」(호주)두명 뿐이다.
강한「그라운드·스트로크」와「서비스」를 주무기로「네트·플레이」에 능한「보리」는 지난 72년「윔블던」「주니어」단식에서 우승함으로써「스웨덴」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등장, 20세 때엔 이미 백만장자가 됐다. 9살때 우연히「래키트」를 쥔「보리」는『공부는 싫어요. 그러나「테니스」로 꼭 백만장자가 되겠어요』라는 폭탄선언을 한 뒤 10년만에 이를 실현한「테니스」의 귀재인 것이다.
한편 여자부 우승의「나브라틸로바」(키 1m74cm·몸무게 67kg)는「체코」「프라하」태생으로 지난 75년 미국으로 망명한 무국적선수다. 결승에서「크리스·에버트」와 대결한 왼손잡이의「나브라틸로바」는 완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서비스」와「네트·플레이」등 남자선수를 방불케 하는 박진감 있는「플레이」를 과시, 당분간 그녀의 독주시대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봄 미국의「버니지아·슬림즈」대회에서 경이의 37연승을 거두는 등 막강한 저력을 과시했었다. 그녀는 이미 올해 들어 획득한 상금만도 20만「달러」가 넘는 등 남자「랭킹」1위의「보리」와 비슷한 액수를 획득하고 있다. 『「테니스」를 자유로이 하고싶어도「체코」당국은 나의 상금은 물론 모든 일에 너무 간섭이 심해요.』3년 전「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미국서 대회 중 망명한「나브라틸로바」는 이제 전세계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체코」에 있는 부모와 여동생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해 시무룩해 하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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