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퇴위 … 군주제 폐지 목소리 높아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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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이 2일(현지시간) 재위 39년만에 공식 퇴위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이날 아들인 펠리페 알폰소(46)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는 건강악화와 더불어 딸 부부의 공금횡령 등 잇따른 왕실 추문으로 퇴위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국왕이 퇴위 성명을 발표하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反)군주제 시위를 벌였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전역에서 군주제 폐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행진이 열렸다.

1975년 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한 후 즉위한 카를로스 국왕은 스페인의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다. 2007년 여론조사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힐 정도로 카를로스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페인의 장기침체와 20%를 넘어선 실업률에도 해외여행을 즐기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최근 카를로스의 인기는 급락했다.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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