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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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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존·웨인」이 직접 감독·주연한 영화에『그린·베레』가 있다. 「베트콩」과 싸우는 미국 특수부대 얘기다.
여기서 대장「존·웨인」은 녹색「베레」모를 쓰고 초인적인 활약을 한다. 「케네디」때 월남전을 위해 창설된「그린·베레」는 정규 병사들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피나는 훈련을 받는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의료부대·통신대·민사활용·공병, 물론 군사첩보대도 있다.
단순한 유격대라면 그 역사는 고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폴레옹」도「게릴라」전의 맛을 톡톡히 보았다.
미국의 서부영화에 나오는「아메리카·인디언」들은 모두 뛰어난 유격대원들이기도 했다.
특히「아라비아」의「로런스」는 낙타기습 유격대로 20세기의 신화를 마련했다.
유격대는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자주 나온다. 임진란과 한말의 의병들이 바로 그것이다. 고려의 삼별초도 예외가 아니다.
특수부대는 어느 나라에나 있다. 2차 대전 때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것은 영국의 유격대들이었다.
영화『나바론의 요새』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장렬한 죽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가장 뛰어난 것으로는「이스라엘」의 특수부대들을 손꼽게 된다.
지난 60년5월 독일에서「아르헨티나」에 도망하여 숨어살던 유대인의 적「아이히만」이 아무도 모르게 유괴되어「이스라엘」에 끌려왔다.
「아이히만」을 끈질기게 15년 동안이나 추적하여 잡아온 것은 다름 아닌「하가나」기관이라는 군사지하조직이었다.
이보다 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지난 76년7월초에「엔테베」공항을 기습하여「팔레스타인·게릴라」에게 잡혀있던 1백2명의 인질을 구출한「하헤브레」라는 또 다른 특수부대였다.
현대전쟁은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각국의 병력경쟁 또한 이와 함께 더욱 치열해가고 있다. 내일의 전쟁은 또 영웅과 용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전면전이 없는 대신에 국지전이 흔한 오늘날에는 오히려 초인간적인 특수부대의 비중이 늘어만 가고 있다. 『제2차 대전 때에는 소수의 정예에 의한 특수공작부대의 한정작전이 대부대의 작전보다도 적은 희생으로 보다 결정적인 승리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실증했었다.』 이렇게「프랑스」의「르·몽드」지도 지적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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