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충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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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충남 7개 구에도 현역에 대한 도전의 바람은 거세다.
▲다선·고령의원이 많고 ▲다수의 야당의원 부재지역 및 일부 여당의원 부재지역도 있다는 등의 특색을 지닌 충남은 그래서 도전자의 수가 더 많고 7개 구에서 거명 되는 예상자는 1백명 이상이나 되고있다.
두 거물인 김용태(공화), 박병배(통일)의원이 버틴 대전에는 새로 나선 신민당의 신동준 지구당위원장, 9대 당시 선거소송으로 박 의원이 24표차의 역전「드라머」를 벌인 임호씨의 설욕다짐이 있고 여기에 기자출신의 변평섭씨(40)·박정규씨(46·충남개발위 사무국장)·기업주인 권영환씨(60)등이 뛰어들 채비.
일부 도전자들이 지역개발에 앞장설 새 인물을 호소하며 동창·계모임·교회·각종집회 등과 부인·딸의 동창모임까지 활용하고 있으며 박병배 의원은 통일당원 50명으로 모내기 기동 타격대를 조직, 각처에 모내기지원 활동을 전개.

<「모내기 기동 타격대」도 조직>
신민당의 김옥선씨가 도중하차한 서천-보령-부여는 야당과 무소속 쪽을 합쳐 약20명의 후보군이 나서 있는 곳. 이중 10여명이 비어있는 신민당 한자리를 따기 위해 경합해 있는 상태이며 출마자격을 상실한 김옥선씨의 후원아래 조카인 김형욱씨(34)이름도 부상. 그런가 하면 3명의 재미인사(노승우 백남치 나필열)가 신민당공천을 노리고있고 참모들에게「오토바이」를 사 보내는가 하면(이긍규), 면 단위 조직에 힘을 기울이거나(이원범), 각급 출신교 및 동창회를 조직(신태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 여권에서는 이상익(8대), 김종갑(6대)씨 등이 정중동이나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신민당의 한영수·유제연 의원이 복수 당선한 서산-당진에도 10여명의 경합자가 오르내리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친여 무소속인게 특징. 이중 S씨 같은 이는 과잉선심으로 말이 돌았고 최근에는 출처 분명의 김종필 전 총리의 출마설로 화제.
유정회 출신이 국회의장을 맡기는 어렵다는 전제아래 김 전 총리가 10대 국회의장을 맡기 위해 이곳에서 출마하리라는 설이 널리 퍼져있다. 또 여당권에선 서산 쪽에서 심현직(서령중·고 이사장) 송두섭(뉴오리엔탈사장) 김윤환(전농협회장) 박완구(9대 공천)씨 등이 거론되고있고 당진 쪽에선 이명휘(지구당위원장) 차의영(전도경국장) 김현욱(단대교수)씨 등이 적극활동을 펴고있으며 무소속으론 인씨 씨족과 젊은층을 기반으로 인배환씨(한국공익문제 연구원장)가 등장. 장기욱 서울지검검사는 서산 쪽에서 나오는 거명 대상자. 서산이 27만, 당진이 17만이라는 현격한 인구차이 때문에 서산출신이 유리하게 마련이나 표를 가를 경합자수가 어느 쪽에 많으냐에 따라, 또 신민당이 10대에 한·유 두 의원을 복수공천 할 것인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정세.
l, 2번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황명수 의원(신민) 지구인 천안-천원-아산도 유동성이 큰 곳.
황 의원 실격을 예상한 야계 후보군들이 신민당 공천을 넘보고 있고 그중 출판업을 하는 정재원씨 같은 이는 천안에 곧 출판사지사를 설치할 예정.
공화당 쪽도 단순치 않은 상태. 유정회의 김세배 의원(8대 때 아산서 당선)이 공천신청을 할 예정이고 현지기반이 강해 현역인 김종철 의원도 방심 못할 형편이다.

<고 유진산씨 아들도 나올 태세>
김진철 의원은 최근 가뭄극복 지원을 위해 비서와 단둘이서만 며칠간 각 부락을 암행, 어느 곳에서는 1백 만원을 희사. 반면 김세배 의원도 아산의 오랜 기반과 아석 장학회 사업 등으로 중앙의 신호만 떨어지면 뛸 수 있는 태세.
공주출신인 이병주(공)·박찬(신)의원이 당선 된 공주-논산은 의원을 내지 못한 논산의 불편이 큰 문제가 되는 곳. 『공주군 논산면을 탈피하자』는 논산측 후보군으로도 백승대(통일·출판사) 김태형(변호사) 양순천(농원)씨 등이 있고 이 구호가 먹히고있어 현역 두 의원이 고심 중. 또 올해 66세인 이 의원이 유정회로 나가고 지역구로는 유근창 전 원호처장(공주)이 나서리라는 설도 퍼져있으나 이 의원 측은「매터도」라고 일축.
자 군에서 의원을 내지 못했다는 불평은 홍성-청양-예산의 홍성도 마찬가지.
장영순(청양)·한건수(예산)의원에 대해 홍성 출신 후보들은『5·16후 충남 17 개시·군에서 의원을 내지 못한 유일한 곳이 홍성』이라고 지적 홍성 출신인 박승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이름이 이래서 나오고 있으나 미지수.
이런 배경을 놓고, 고기영(공화·중앙위원)·정달선(국회전문위원)·김익창(40)·금융업)·김성식(통일)씨 등이 경합.
대덕-연기-금산에는 고 유진산씨의 아들인 한열씨(신민당 지구당위원장)와 비서관이었던 박천식씨가 나올 태세고 최양수(대전주정대표) 진기식(서울관광대표) 송좌빈(통일)씨 등 10여명의 무소속도 거명 되는 곳. 통일당의 이천영씨는 자기사진이 든 명함을 돌렸다는 얘기.
공화당의 김제원 의원은 임기 중 3천명 이상에게 산업시찰을 시킨 실적을 비롯, 금년 들어서도 1천 만원을 들인「슬라이드」를 통한 당원교육을 실시하는 등 방어태세를 강화.
충남의 경우 출마 예상 자들의 운동방법은 아직까지는 대체로 잠행성.

<"금우(돈비)론 해갈 어렵다">
대부분이 면·동 단위 사조직 구축에 열을 올리고 길·흉사에 단위가 높아진 봉투를 돌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
홍성-청양-금산의 K씨는 면 단위 종친회를 조직했고 서산-당진의 K씨는 모 주간지에 자기소개 광고를 게재해 5백부를 살포했으나 공화당의 사전 선거운동 사례적발경고가 있은 후 일부 무소속인사들은 낮의 활동을 피하고 밤에만 접촉하는 야행성 활동.
일부 현역 측에서 유력 신인에 대해 위법사례를 적발, 출마를 아예 봉쇄하려는 탐정작전도 쓰고 있다는 말도 있다.
돈에 대한 불안은 신·구 후보가 마찬가지며 지난번「통대」선거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것도 공통된 현상이다. 『「통대」때의 소나기를 맛본 유권자들에게 어지간한「금우」(돈비)로는 해갈도 안 될 것』이라고 한 B후보는「가뭄작전」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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