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구 37.4도 … 5월 기온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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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주부터 4~5일간 기승을 부렸던 불볕더위가 2일부터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2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새벽에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1일 밝혔다. 3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은 하루 종일 비가 오겠고, 중부지방에도 가끔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30도를 웃돌았던 낮기온은 2일부터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30도를 밑돌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휴일인 1일에도 동해안의 강릉은 낮 기온이 35.4도까지 올라갔다. 영덕 35.2도, 서울 29.9도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이날 해운대·광안리·송도·송정 등 4개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이들 해수욕장은 9월 10일까지 피서객을 맞을 예정이다. 주말인 지난달 31일에는 대구의 낮기온이 37.4도까지 치솟았다. 1907년 대구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5월 기온으로는 108년 만에 가장 높았고, 5월 기온으로는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대구 등 영남 일부 지역에는 2008년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5월에 폭염주의보가 발표됐다. 전국적으로는 하루에 29차례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기록을 세웠다.

 더위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11분 경북 의성군 중앙선 업동역∼의성역 중간지점에서 빈 화물열차 20량 중 뒤쪽 9량이 탈선했다. 같은 날 오후 2시40분에는 충북 제천시 청풍호 모노레일이 멈췄다. 고온으로 전선이 늘어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일본 남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하면서 남서쪽에서 더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들어왔고 일사도 강해 지난 주말 기온이 크게 올랐다”며 “2일부터는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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