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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장단에 가짜외제 춤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가짜외제가 소비풍조를 타고 판을 치고 있다. 마구 도용되는 외국상표는「크리스티앙·디오르」「피에르·가르댕」「이브·생·로랑」등 세계적으로 이름높은「프랑스」「이탈리아」미국등 지의 최고급「브랜드」.품목은「넥타이」·「셔츠」·안경·구두·「핸드백」·「벨트」가 대부분이며 의류는 특히「실크」가 많다.
이들 가짜외제상품들은 수출용으로 제조되었다가 상표만 슬쩍 바꿔 고급외제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가짜로 팔기 위해 대량 생산되기도 한다.
이 상품들은 상표를 외국 것과 비슷하게 붙인 것에서부터 세계적「메이커」의 전용「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한 것, 그리고 서울의 명동을 중심으로 한 고급상점에선 아예 상표에서부터「디자인」까지 외제와 똑같이 만들어 밀수품인양 속여 단기까지 한다.
품목별로 많이 도용되고있는 외국상표를 보면「핸드백」·가방·남자용혁대·구두 등은 「이브·생·로랑」「셀린」「피에르·가르댕」「크리스티앙·디오르」「루이·비퐁」(이상「프랑스」) 「구치」(「이탈리아」)등.
특히 여성용「핸드백」과「선글래스」「크리스티앙·디오르」의 약어인CD「마크」와「이브·생·로랑」의 YSL,「피에르·가르댕」의P「마크」가 대량생산되고있다.
의류도 역시「카르댕」「디오르」「니나·리치」「생·로랑」등의 상표를 붙인 것이 많은데 특히 최근에는 일류 옷감 회사에서도 이들「마크」를 무늬로 버젓이 짜내고 있다.
서울중구명동「유네스코」회관뒤 외제품 골목에 진열돼 있는 외제품은 이런 가짜들이 대부분.
「핸드백」과 구두는 이 일대에 자리잡은「슈즈·살롱」에서 밀조되는 경우가 많다.
「핸드백」값은 시중보다 3배나 비싼 2만∼4만원, 구두는 3만원씩이나 한다.
이곳의 한「살롱」양화점은「프랑스」의 유명상품인「이브·생·로랑」을 상호로「핸드백」과 구두 등에 진짜와 똑같은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양화점의 주인은「파리」의 아는 사람을 통해 매주 새「모델」을 입수하고 있어 진짜와 다름이 없다고 태연히 말한다.
남녀의 허리띠도 마찬가지. 유명상표를 붙이거나 상표를 무늬로 쓴 것이 1만5천∼2만5천원을 홋가한다.
남대문시장 안 대도상가××호 G상회에는 각국의 유명「메이커」상표가 붙은 허리띠가 쌓여 있다.
주인 김모씨(42·여)는 하루 4백여 개씩을 만들어2천∼3천원 씩에 양품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의 S「호텔」옆 모양품점은「이탈리아」의 유명의류상품인「그랑프리」를 상호로 쓸 뿐 아니라「와이셔츠」남방 등에「그랑프리」상표와『Made in Italy』를 버젓이 쓰고 있다. 「와이셔츠」한벌 값은 2만5천원.
이외에도 H상사의「실크」원단에는「피에르·가르댕」이나「이브·생·로랑」등의 이름을 무늬로 사용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명동의 상인들은 외제와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향상된게 아니냐며 비싼 외국산일수록 잘 팔려 외국산의 밀조가 점점 늘고있다고 소비자들의 사치풍조롤 오히려 나무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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