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장식 채염전 여는 육심령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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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작년 9월 귀국한 육심령씨가 어느새 두 번째의 채염전을 열고 있다. (23∼28일 신세계 미술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건축의 공간과 색채, 그리고 그 속에서 듣고 있는 음악이라든가 어느 것에도 조화되고 합당한 것을 제작하고 싶어요.』
해외에서 수차에 걸쳐 그가 채염한 옷감으로 만든 밤나들이 옷「패션·쇼」를 가진바 있는 육 교수는 이번엔 실내 장식에 주안을 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옷감의 질감을 살려「디자인」한 『오중주』라든가 삼베를 이용한 『여름 축제』, 모시천을 늘어뜨린 『기』 등이 그것이다.
우단에 채염 해 「소파」와 「카피트」를 제작한 것은 직접「리빙·룸」에 실용하기 위한 것이고, 방석을 소재로 한 『무제』는 작품이 「인테리어」에 어떻게 다각도로 활용될 수 있는가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면 작품에 국한하지 않고 입체 작품이 적잖아 언뜻 전위적인 실험 작업의 인상마저 풍긴다.
『분말 염료를 써서 붓으로 그리기 때문에 말하자면 채색을 쓴 수묵화 같은 거죠. 구상에 시간이 오래 걸린답니다.』
서울대 미대를 나와 미국서 채염화 작가로 활약하며 강의도 맡았고 최근 서독 「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덕성여대 의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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