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세계주택전시회 다녀온|건축가 김화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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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 주택의 일반적인 경향은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밝은 느낌을 주었으며 자연미를 강조하고 있더군요』-.
지난 4월26일부터 5월5일까지 동경에서 열린 세계주택전시회에 다녀온 건축가 김화련씨의 말이다.
올해로 5회째가 되는 이 주택전시회는 3만여명의 대지에「스칸디나비아」·「폴란드」·일본 등 세계 30여개국의「모델·하우스」와 가정집기·민속품이 출품된 대규모 전시회. 3개의 전시관에 마련된 단독주택·「리빙·룸」·부엌 등을 돌아본 김씨는『전체적인 주택의 느낌은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는 없었어요. 그러나 못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정밀성은 비교가 안 되더군요』라고 했다. 또 우리나라의 건물은 지나치게 의관에 군더더기를 많이 붙인다는 것이 김씨의 지적.
특히 가정집의 경우 유행에 휩쓸려 집밖의 치장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기 때문에 주택의 가장 큰 요건이라 할 수 있는「안락함」은 도외시 되고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모델·하우스」들은 좁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었어요. 가령「싱크」대를 식탁과 겸하도록 제작해 부엌의 전용면적을 줄인다든가 하는 것은 주택난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여러 각도로 연구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김씨는 현재 삼익건설의 전속「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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