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 계열별 수정, 단과별로 모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대학교는 20일 종전 계열별 입시제도를 대폭 수정, 8개 계열별로 모집하던 것을 79학년도부터는 15개 단과대학 단위로 계열을 세분,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결정하고 이의 승인을 문교부에 요청했다. 서울대 기획위원회·각 단과대학 학장보 회의·학장회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 단과대학 별 모집제도는 ▲사회계열을 3개 대학으로 분리, 사회과학대(모집정원2백50명)법과대(1백60명)경영대학(1백명)에서 각각 관련학과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자연계열을 자연과학대(2백50명)와 공과대(7백95명)로 분리시켜 모집토록 돼있다.
생약계열에 포함돼 있던 식물·동물·미생물 등 3개학과를 자연과학대에 포함시키고 약학·제약과를 약학대(정원80명)에서 분리해 모집키로 했다.
종전 비 계열로 모집하던 의예과·치의예과 등 14개학과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과별모집을 하기로 하고 명칭만 소속 대학이름으로 모집한다.
이밖에 인문·가정·농학·교육 등 4개 계열은 종전대로 실시하되 형식상으로만 인문대· 가정대·사범대·농대 등 소속단과 대학별로 모집한다.
이같이 계열별 입시제도를 대학별 모집제로 바꾼 것은 ⓛ계열별 입시로 신입생들이 학과배정을 받을 때 일부 특정 인기학과에 몰려 비 인기학과는 거의 정원에 미달돼 신입생의 47%만이 지망학과에 배정되는 모순을 안고 있었고 ②계열별 모집의 경우 한 계열 안에 수개의 단과대학이 혼합돼 있어 학생들이 해당대학 소속감을 잃어 학과 지도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③학생들의 적성과 희망에 관계없이 입학 후 성적에 의해 학과배치가 이루어져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떨어뜨리고 ④학문분야간의 기초학문과 전문분야가 혼합돼 학문 상호간의 협력이 어려워 이 같은 점들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학당국자가 밝혔다.
서울대는 실험대학 사업의 하나로 74학년도부터 78학년도까지 계열별로 신입생을 뽑아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