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총파업 … 사측 "명백한 불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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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KBS 양대 노조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29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29일 “전날 KBS 이사회에 상정된 길 사장의 해임 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음에 따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두 노조가 공동 파업을 벌이는 것은 2009년 새노조 분리 출범 이후 처음이다. KBS 구성원 4700여 명 중 두 노조의 조합원은 모두 3700여 명이다. KBS 사측은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이 아닌 사장 퇴진이 목적이므로 명백한 불법”이라며 “사규 위반에 따른 징계 책임과 불법 행위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KBS의 TV·라디오 방송은 파업 여파로 진행자들이 교체되고 재방송이 편성되는 등 파행 운영됐다. 특히 양대 노조 소속 아나운서 8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날 방송된 대부분의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가 바뀌었다. 또 이날 드라마 ‘참 좋은 시절’ 촬영이 취소되는 등 프로그램 제작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새노조 관계자는 “이전 파업에선 방송 제작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참여 인원을 조절했지만 이번엔 모든 조합원이 길 사장의 퇴진을 지지하며 파업에 동참해 결방 등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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