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점점 올라가면 음식물이 장하기 쉽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식품마다 적정 저장온도가 틀리고 냉장고의 기능 또한 제한돼 있으므로 올바른 저장법을 알아야한다. 이대 김숙희 교수(식품영양학)와 생활과학보급회 호경찬씨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올바른 냉장고 이용법>
일반가정에서 쓰이고 있는 냉장고의 온도는 대부분 영하 4도에서 영상9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기온이면 3∼4의 숫자에, 여름철로 접어들면 5∼6의 숫자에 맞춰 두는 것이 적당하다. 겨우내 쓰지 않았거나 조금씩 사용한 냉장고라면 부드러운 솜에「알콜」을 묻혀 한번쯤 소독해 두면 식품을 어느 정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문을 10초간 열어두면 냉장고 안의 온도는 5도가 뛰어올라 다시 냉각되기까지는 20분이 걸린다.
또 식품을 촘촘히 넣어 두면 찬 기운이 골고루 미치지 못해 곧 상하게 된다. 냉장고 뒤의방열판에 먼지가 끼어도 내부열을 밖으로 발산시키지 못하므로 자주 먼지를 떨어내는 것이 좋다. 냉장고 밑의 물을 받아내는 의축기는 먼지가 섞여 세균번식이 잘 되므로 주1회 물을 빼 줘야한다.
흔히 음식을 오래 보관한다고 해서 얼음을 얼리는 냉동실(문이 2개 달린 냉장고의 위쪽)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맛을 잃게 되므로 육류나「아이스·크림」류 만을 넣을 것.올바른>
<각종 식품저장은 이렇게>
우유를 저장할 때는 3C(cold, clean, cover)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즉 차갑고 청결하게 햇볕이 닿지 않도록「커버」씌워두는 것이 좋다. 투명한 유리잔에 옮겨 담아 식탁에 1시간정도 놓아두면「비타민」B와 C가 40%가량 파괴된다. 뚜껑을 따고 오래 두어도 마찬가지.
배달된 우유 병이 더럽다고 해서 수도물에 병을 씻으면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므로 그대로 보관할 것. 적당한 저장온도는 2∼3도.
달걀은 씻지 말고 넣어둬야 한다. 온도별로 저장기간을 살펴보면 30도일 때 3일, 25도 8일, 16도 23일, 7도 65일이면 3도의 냉장고에는 1백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이 늘었다 줄었다 해 냉장고의 온도가 자주 바뀌므로 오히려 잘 상한다. 새 달걀을 사오면 묵은 것과 구별 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해 두도록. 그리고 김치와 함께 두면 냄새가 배므로 따로따로 보관해야 한다.
육류는 작게 잘라둘 수록 잘 상하므로 덩어리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
1∼3도의 냉장고에 넣어두면 3주까지는 상하지 않지만 냉장고의 온도가 일정치 않은 것을감안 해 1주일까지만 보관한다. 영하 1도까지 내려가는 냉동실에서는 6개월까지는 보관할 수 있는데 일단 녹였다 넣으면 보존기간이 3분의1로 줄어든다. 닭고기는 영하5∼10도에서 9∼12개월 보관할 수 있으나 녹이면 부패가 심해지므로 곧 조리해야한다. 은박지에 싸 두 면 좀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야채류는 수분을 잃으면 맛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오면 물에 잘 씻어서「비닐」봉투에 밀봉해 넣어두면 오래도록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가지·「바나나」같은 것은 냉장고에 넣어둘 경우 물러지고 수분이 많은 버섯·무우·홍당무도 기온이 너무 낮으면 얼게되므로 냉장고 중 기온이 가장 높은 곳에 넣어두어야 한다.
「마요네즈」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흰자와 기름이 완전 분리되므로 주의할 것. 냄새가 강한 식품은「폴리에틸렌」이나「셀로판」으로 싸 뚜껑이 있는 그릇에 넣어 두어야한다.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