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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보)주제 조각전 갖는 박기옥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류조각가 박기옥씨(38)의 두번째 조각전이 1∼7일 서울 인사동 청년작가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년「소리결」을 주제로 목조각전을 가진바 있는 박씨는 새로이 보「시리즈」20여점을 내놓고있다. 『남자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소재를 택하다 보니 보자기가 이번 작품전의 주제가 됐습니다.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보자기를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비치도록 해보고 싶었어요』라는 박씨는 홍대 조소과 출신. 졸업 후 줄곧 가정에 묻혀 작품활동을 뜸하게 해왔다. 그러나 결혼 10여년만에 다시 성신사대 대학원에 진학, 목조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펴고있다.
여성으로서 더욱이 다루기 힘든 나무나 주물로 2년 계속 개인전을 마련한 것으로도 박씨의 의욕을 짐작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갈고 다듬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해요』라고 한다. 박씨는 이번 작품전에「플라스틱」·나무·주물을 이용해 헝겊처럼 유연한 「볼륨」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가느다란 주물을 가로·세로 엮어 만든 작품은 옛 조상들의 수공예품을 연상시킨다. 박씨는 건축설계사인 부군 정종우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있다. 현재 한성대학 강사이며 한국미술 청년작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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