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요 영화] SBS '와일드…'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 대통령 보호 나선 서부 사나이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SBS 밤 11시40분)='아담스 패밀리''맨 인 블랙'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스타 감독 대열에 들어선 배리 소넨필드의 이색적인 SF 서부극. '맨 인 블랙'의 윌 스미스를 기용해 1960년대 히트했던 TV 시리즈를 영화화했다.

1억6천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이었지만 불행히도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차가웠다. 네티즌이 뽑는 '최악의 영화'상인 골든 래즈베리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9년 미국의 서부. 연방정부의 비밀 요원인 제임스 웨스트(윌 스미스)와 아티머스 고든(케빈 클라인)은 악당 닥터 러브리스(케네스 브래너)를 체포하기 위해 급파된다.

제임스는 말과 구식 쌍권총이 그럴 듯하게 어울리는 성미 급한 남자. 그리고 아티머스는 변장과 각종 기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신중파다. 두 사람은 서로 라이벌이라는 생각에 아웅다웅한다.

그러나 타란튤라라는 거대한 전투용 장갑차를 이용해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닥터 러브리스의 음모에 직면하자 의기투합해 환상의 콤비로 활약을 벌인다. 이들에게 리타(셀마 헤이예크)라는 미녀가 접근하면서 일은 엉망진창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소넨필드답지 않게 짜임새가 허술하고 특히 리타의 등장은 뜬금없다는 인상. 원제 Wild WIld West. 1999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

*** 서로의 애인에게 복수하기

패자부활전 (MBC 밤 12시25분)='닥터 봉'의 이광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장동건과 김희선이 주연한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동물원 수의사 민규(장동건)는 보살피는 동물들의 잦은 사고와 발병 때문에 생활이 늘 불규칙하다. 애인 화영(김시원)은 이에 불만을 품고 화가 진우(이진우)를 만나기 시작한다.

진우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사진작가 은혜(김희선). 자존심 센 은혜는 민규를 만나 자신들을 배반한 두 사람에게 복수를 하자고 말한다. 민규는 펄펄 뛰는 은혜를 달래다가 점점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싹튼다. 1997년작. 15세. ★★☆

*** 남편은 전쟁터로 떠나고

잉글리쉬 브라이드 (KBS1 밤 11시20분)=한 순간의 사랑으로 군인과 결혼한 여인이 전쟁의 혼란 등 역경을 극복하는 내용의 드라마.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릴리(안나 프리엘)는 캐나다에서 온 군인 찰리(에이든 영)에게 반해 결혼식을 올린다. 찰리는 곧 전쟁터로 떠나고 릴리는 딸을 데리고 캐나다로 간다.

그 곳에는 허허벌판에 외따로 떨어진 농장과 무뚝뚝한 시집 식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릴리는 크게 실망하지만 차츰 타고난 활달함으로 주변 환경을 밝게 바꿔간다. 감독 린든 처벅. 원제 The War Bride. 2001년작. 15세. ★★★

*** 전우의 죽음에 충격받아

토니 커티스의 아웃사이더 (EBS 오후 2시)=전쟁이 한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 관록의 배우 토니 커티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17세 인디언 소년 아이라(토니 커티스)는 해병대에 들어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다. 그는 훈련소의 외로움을 친구 짐(제임스 프란치스쿠스)과의 우정으로 달랜다. 이들이 소속된 해병대는 격전 중인 이오지마 섬에 투입된다.

짐은 작전 도중 사망하고 아이라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미국에 돌아와서도 그는 전쟁 영웅들을 추켜세우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술에 빠진다. 감독 델버트 만. 원제 The Outsider. 1961년작. 15세. ★★★☆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