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핑퐁 외교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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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티토」「유고」대통령, 「차우셰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을 통해 미 상호간 관계 개선이 모색되고 있는 이때에 미 탁구팀의 평양 방문은 또 하나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공관계 정상화가 「핑퐁」 외교로 발단됐듯이 미국 탁구팀의 북괴 방문 후 평양 팀의 미국 방문이라는 「답례」가 당연히 예상되고 이는 미-중공 「핑퐁」외교에 이은 제2의 「핑퐁」외교로 발전, 한반도 문제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미 탁구연맹 국제부장은 미 탁구팀이 중공을 방문했을 때 당시 수상 주은래와도 회담한 적이 있어 이번에 단장으로 평양을 방문할 경우 김일성을 만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또 그는 평양 탁구「팀」을 미국에 초청, 미국 각지에서 친선 시합을 갖고 싶다고 말한바 있다.
미국 탁구 「팀」의 북괴 방문에 대해서는 미 정부도 한국과의 관계를 의식, 애써 냉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스포츠 교류라는 이름 아래 묵인하고 있어 제2「핑퐁」외교로 발전할 경우 미, 북괴의 직접 대화로 발전할 조짐도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미, 중공의 「핑퐁」외교는 71년 3월15일 미국이 중공 여행 제한을 철폐하자 중공이 이에 호응하는 듯 4월7일 미 탁구 선수단을 북경에 초청함으로써 발단됐다.
선수·임원 등 15명으로 구성된 미 탁구 선수단은 4월 10일부터 17일까지 중공에 머물렀는데 이들에 대한 중공측의 환대는 대단했으며 특히 당시 주은래 수상이 이들을 접견, 「그레이엄·스티호번」탁구 협회 회장에게『앞으로 중공과 미국간에 끊임없는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미-중공 관계 정상화를 암시했다. 【동경=김두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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