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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명 대테러 훈련 … 무전기 달라 소통 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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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014 민·관·군 합동 방사능테러 대응 훈련이 27일 오후 서울 신내동 봉화산역에서 실시됐다. [변선구 기자]

“지하철 승강장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2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신내동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신고와 함께 민·관·군 합동 방사능 테러 대응 훈련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출동한 중랑경찰서 소속 경찰 30여 명과 중랑소방서 소속 소방관 20여 명으로부터 “방사능 오염 폭탄이 든 가방이 발견됐다”는 현장 상황이 전파되자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다. 군·경·소방방재청 등 관계 기관이 방사능 테러 매뉴얼에 따라 상황실을 꾸리고 현장 수습에 나섰다. 사고 접수 25분 뒤 방사선 방호복을 입은 중앙119구조단 대원 14명이 탐지 장비를 들고 지하 2층 승강장으로 내려가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하고 부상자 2명을 구출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쓰이는 세슘-137을 이용한 테러임이 밝혀지자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소속 군인 20여 명이 투입돼 ‘방사능 폭탄’을 제거했다. 신고 두 시간 만에 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재난통신망’이 없어 기관별로 서로 다른 무전기를 쓰면서 의사소통이 지연된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훈련에는 국방부(43명), 경찰청(61명), 소방방재청(14명), 서울시청(49명), 한국원자력의학원(24명) 등 197명이 참여했다. 올 9월 있을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서다. 이날 훈련은 방사능 폭발물 테러 상황만 주어진 채 사전 연습이나 시나리오 없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시민들은 참여하지 않고 지하철도 정상 운행됐다.

글=정종문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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