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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 임산부 등 내달부터 줄 안 서고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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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해로 연속 아홉 번째였다.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1위에 오른 게. 일부 사람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7일 시상식이 열린 서울 코엑스 국제공항협의회(ACI) 총회장에서 만난 최홍열(59·사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의 얘기는 달랐다. 그는 “2012년 평가 때 2위(싱가포르 창이공항)와의 점수 차가 0.03점에 불과했다. 그 후 1년간 23개 상주기관, 900여 개 입주업체 종사자들과 피나는 노력을 해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정말 그 덕이었을까. 지난해 인천공항과 2위 창이공항과의 점수 차는 0.06점으로 벌어졌다. 그에게 계속 수성(守城)이 가능할지 물었다.

 - ACI 총회가 처음 한국에서 열렸다.

 “다른 나라 총회 땐 보통 400~450명 정도가 참석하곤 했는데 올해 참석자는 73개국 1000여 명이나 된다. 그중 800명이 외국에서 찾아온 유료 등록자다. 세계 1위인 인천공항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 외국 공항 경영자들과의 교류는.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의 요스 니후이스 최고경영자(CEO), 프랑스 드골공항을 운영하는 ADP그룹의 패트릭 장떼 부사장을 만나 3개 공항 간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입출국이 잦은 여객이 상대 공항을 이용할 때 환승라운지를 제공한다든가, 면세점 할인카드 발급, 주차 우대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공항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도다.”

 - 최근 인천공항의 환승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사실상 한 국가 개념인 유럽 공항과 비교하는 건 무리다. 동북아에선 인천이 일본의 나리타, 중국의 베이징공항에 앞서고 있다. 중국이 미주 직항노선을 많이 띄우고 우리 국적사의 환승석 공급이 줄어들며 환승률이 떨어졌지만 이미 지역별 대책을 마련했다.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거다.”

 - 공항 이용객이 늘며 출국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다음 달 말 패스트 트랙(Fast Track) 출국장 2곳이 문을 연다. 보행 장애인(1~5급), 고령자(만 80세 이상), 임산부, 법무부가 발급한 출입국우대카드 소지자(모범납세자, 고용·수출 우수기업인 등)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전체 출입국객의 8% 정도인 이들이 패스트 트랙으로 빠지면 다른 출국장 대기 줄도 많이 줄어들 거다. 기존 1·4번 출국장에도 각각 3곳씩 보안검색대를 늘린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출국장 한 곳을 새로 만든 것 같은 효과를 낼 거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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