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령 속 산불 더욱 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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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산불 경방 비상령이 내려지고 산불비상대책본부가 설치된 가운데 8일 하오부터 10일 상오 7시 사이 전국에서 57건의 산불이 일어나 임야 3백48ha를 태웠다.
【안동】9일 낮 12시30분쯤 경북 영양군 영양면 화천2동 속칭 휘리골에서 불이나 30∼40년생 소나무가 울창한 이 마을 권달우씨(42)의 사유림 등 1백여ha를 태웠다.
불은 이 마을 박종하씨(25)가 밭둑에 불을 놓던 중 때마침 불어온 강한 남서풍을 타고 불씨가 날아 삽시간에 인근 무창동과 석보면 홍계동 일대 산으로 번졌다.
불이 나자 인근 주민·예비군 등 2천5백여명이 나가 진화작업을 벌여 14시간만인 10일 상오 2시쯤에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박씨를 실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피해상황을 조사중이다.
【인천】8, 9일 이틀 사이 경기도 내에서 12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1만여평과 4∼5년생 잡목 5천여 그루를 태웠다.
9일 하오 2시45분쯤 경기도 시흥군 남면 부곡리 산78 사유림 1천여평이 어린이의 불장난으로 모두 불탔다.
【대전】9일 하오 3시쯤 충남 연기군 전의면 유천리 산102 마을 뒷산에서 원인 모를 산불이 일어나 임야 3천여평과 4∼10년생 소나무 1천여 그루가 불타는 등 9일 하루동안 3건의 산불이나 모두 6천여평의 임야를 태웠다.
【청주】8일과 9일 이틀동안 청주·진천·영동·단양 등지에서 6건의 산불이 일어나 34ha의 임야를 태웠다.
화인은 대부분이 병충을 없애려고 논두렁 태우기를 하다 불씨가 번져 일어났다.
도 당국은 8일 하루동안 5건의 산불이 잇달아 일어나자 산불사실을 숨기는 등 보도관제에 급급했다.
【춘천】8, 9일 사이에 산불 6건이 발생, 71ha의 임야가 소실됐다.
【제주】8일 하오 3시40분쯤 북제주군 애월면 고성리 속칭 산세미봉 동남쪽 목야지에서 원인 모를 불이 일어나 목야지 1백50ha·임목지 6ha 등 1백56ha와 2∼3년생 소나무 1만5천 그루를 태우고 3시간만에 꺼졌다.
불은 초속 17∼20m의 강한 남서풍을 타고 5km반경의 광령리 일대 목야지를 휩쓴 뒤 폭 40m의 무수천을 건너 제주시 해안으로 번졌다.
【대구】지난 8일과 9일 이틀동안 경북도 내에서 19건의 산불이나 2백35정보의 임야를 태우고 진화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불타 죽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9일 하오 5시 경북 월성군 외동면 석계리 산21에서 이 마을 이달우씨(65)가 담뱃불 부주의로 산불을 내 진화작업을 하던 중 불타 숨졌고 월성군 견곡면 내대리 산91 김영대씨(57)도 마을 뒷산에 일어난 불을 끄다 얼굴에 중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8일과 9일 도내에서 일어난 산불 중 담뱃불과 논두렁 태우기 부주의로 산불을 낸 8명을 실화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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