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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전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니발」이 이끈 「카르타고」의 대군이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안에 몰려오자「이탈리아」군은 별로 싸우지도 못하고 패주했다.
「이탈리아」의 병사들은 거상을 처음으로 봤던 것이다.
코끼리 앞에서는 창이나 칼은 전혀 무력하기도 했다.
제1차대전때 처음으로 영국의 전차를 본 독일군도 꼭 이와 같았다. 그후 전차는 줄곧 현대적 지상전의 주역이 되어 왔다. 요새도 거대한 전차는 심리적으로 병사들을 압도한다.
각 국간의 전력을 비교할 때에도 늘 전차가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만약에 앞으로 10년 이내에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차가 승패를 결정한다고 보는 전략전문가가 많다.
67년의 중동의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전격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탱크」때문이었다. 한국 동란의 초기에 「유엔」군이 고전했던 것도 소련제 「탱크」때문이었다.
특히 핵무기가 등장한 이후로는 전차의 비중은 더욱 증가되고 있다. 우선 핵무기 폭발때 핵반응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또 오염 지대를 빨리 통과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에서 제일 무겁고 큰 전차는 영국의 52t짜리 「치프틴」. 주포는 1백22㎜나 된다.
그러나 이제 이런 중「탱크」의 유행은 지났는가 보다. 화력의 발달과 「미사일」의 등장 때문이다. 「탱크」성능은 주로 세가지로 평가되고 있다. 첫째 화력, 둘째 기동력, 세째 방비력. 이중의 어느 것에 더 큰 비중을 두는지는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프랑스」는 안전도를 중요시하여 그 다음으로 속도와 기동력을 중요시한다. 서독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서독의 「레오파드」와 프랑스의 AMX-30형 전차는 시속65㎞나 된다. 이 전차들은 서독·「프랑스」뿐만 아니라 「벨기에」·「이탈리아」·화란·「노르웨이」·「스페인」·희랍·「리비아」 등 각국이 채택하고 있다.
영국의 견해는 다르다. 전차는 적군의 전차와 맞서 이겨낼 수 있을 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서 영국의 「치프틴」형은 「프랑스」의 AMX-30형보다14t이나 더 무겁다. 주포도 서독의 「레오파드」보다 15㎜가 더 크다.
미국은 이 두 극단의 중간점을 따르고 있다. 그 결과 개발된 것이 M-60형이며, 미국뿐 아니라 「이탈리아」「오스트리아」「이란」「이스라엘」 등에서도 쓰고 있다.
소련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따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전차가 T-62형이며 1백15㎜의 주포를 장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미국의M-60형과 성능이 똑같은 전차를 양산하게 됐다고 한다.
이름은 M-B형. 값도 M-60의 절반인 30만「달러」일뿐이다. 북괴전차보다 성능도 월등히 좋다고 한다. 여간 마음 든든해지는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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