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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전립선암은 성생활과 관계 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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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질병발생은 문화양식이나 생활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암도 예외가 아니다. 인종·기후·식생활·문화 등에 따라 암의 발생양상이 다르다.
『먹는 문제가 시급한 지역에서는 소화기암이 다른 암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열대지방에서는 피부암이 많아요. 구미에서는 유방암·폐암·전립선암 등이 두드러지게 많이 발생합니다. 폐암은 도시화와 대기오염 탓이지요. 그러나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섹스문화와 관계가 깊다고 생각해요.』 영국의 세계적인 암학자 리처드·돌 박사의 말이다.
구미에서는 전립선암이 우리나라의 위암만큼 문제가 되고있다. 그래서 전립선암에 대한 연구가 무척 활발하다,
돌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다분히 과도한, 비정상적인 섹스행위 탓이다. 과색·장시간의 성행위·성교중단·성병 등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전립선암의 발생과 관계가 깊다.
『전립선암을 치료할 때 항 남성호르몬 요법을 시행하거든요. 유방암 때는 여성호르몬이 문제가 되지만 전립선암 때는 남성호르몬의 의존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너무 지나친 것은 오히려 부족한 것만 못하다. 남성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전립선암의 증상도 그토록 왕성하던 정력이 갑자기 감퇴되면서 배뇨곤란이 초래되는 증상들이다.
전립선암이 전립선 비대와 병발하는 것은 20%정도. 전립선 비대가 양성이라면 전립선암은 악성이다.
전립선은 방광의 출구에서 요도로 연결되는 부위에 자리잡고 있는 밤알 크기의 성기. 사정되기 이전의 정액이 모여있는 곳이다.
전립선암이 잘 생기는 부위는 전립선의 후엽이다.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유방암의 유무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듯 남성들의 경우 직장암과 전립선암을 정기 검진하도록 되어 있읍니다. 나이가 들면 이들 암에 걸리기 쉽거든요.』
미 휴스턴 M·D·앤더슨 병원장인 R·리·클락 박사의 말.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전립선을 절제해버리는 수술로 완치할 수 있으나 암세포가 골반으로 이행하거나 하면 손을 댈수 조차 없게된다는 클락 박사의 경고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직장(직장)검사를 받아보는 것. 능숙한 욋과의사라면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집어넣어 직장암과 전립선암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
만약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전립선 생검(전립선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서 현미경검사를 하는 것) 세포검사(전립선액을 채취, 현미경검사) 요도촬영법(전립선에 암이 있으면 요도의 모양에 변형이 오거나 구멍이 좁아짐) 배설성 신우 촬영법, 뼈 엑스·레이 촬영 등을 시행해서 확진이 가능하다.
치료법은 전립선을 욋과적으로 절제해낸 뒤 항 남성호르몬 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등을 병행하는 것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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