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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광』실현 멀지 않다|미 우주 연락선계획에 참여한 강영국 박사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주로 관광 여행할 날이 멀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81년부터 지구와 우주를 정기적으로 왕복 운행하는 우주연락선(스페이스·셔틀)계획을 발표하자 여행사들은 쇄도하는 예약자들로 즐거운 비명이라는 것. 우주연락선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하고 무사히 지구에 귀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임무를 맡고있는 강영국 박사(37)에게 미국의 우주연락선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소련의 스푸트니크로 충격을 받은 미국이 국력을 쏟아 달에 사람을 보내는 장거에 성공했지만 그 성과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 많았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지구상에 수없이 많은데 무려 2백50억 달러나 들여서 달에 가서 무슨 도움을 얻었느냐는 것이다. 아폴로는 한번 발사하고 나면 그만이다. 발사비용이 3천만달러나 되지만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주연락선은 우주로 1백번 발사가 가능하다. 지구로 돌아올 때는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주연락선 개발비는 아폴로의 5분의1에 지나지 않는 50억 달러.
이처럼 경비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지구귀환 때 활주로 착륙을 가능케 한 기술이 개발된 탓인데 강 박사는 바로 이 분야의 책임을 맡고 있다는 것.
우주연락선이 우주에서 지구의 대기권으로 돌입할 때 엄청난 열이 발생, 조금만 오차가 생겨도 타버리고 만다. 따라서 정확한 각도와 속도를 유지하는 기술과 우주연락선을 유도하는 기술이 생명이라는 강 박사의 설명이다.
우주연락선이 우주궤도에 진입할 때도 마찬가지. 자칫 잘못하면 궤도를 벗어나 영원히 우주미아가 되기 때문에 우주연락선을 정확히 유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NASA에서 강 박사가 맡고있는 일은 우주연락선의 우주궤도에로의 진입 및 대기권 안전귀환 때 필요한 관성유도계통의 적성성능을 규정하고 이에 맞는 측정장치의 설계·제조 및 성능검사를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우주연락선의 설계가 시작된 것은 73년. 제1호인 엔터프라이즈호의 첫 시험비행은 77년6월18일 2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캘리포니아주 사막 우주시험센터 상공에서 성공적으로 실시되었었다.
강 박사에 따르면 우주연락선 계획에 있어서 행정적인 문제는 NASA가 관리하지만 설계·제작은 1만여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예컨대 기초적인 설계는 로크웰·인터내셔널사(강 박사는 이 회사의 선임기사로 재직중이다), 컴퓨터는 IBM, 우주연락선의 날개 부분은 그루먼사, 꽁지는 보잉사, 배터리는 제너럴·일렉트릭사 등이 각각 맡고있다는 것이다.
강 박사가 밝히는 우주연락선의 주임무는 가지각색이다.
첫째는 우주실험실의 관리. 무중력과 초진공상태를 이용해서 갖가지 과학실험과 의약품제조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직접 지구로 가지고 온다.
통신위성이나 관측위성 등 각종 인공위성의 관리·수리를 직접하고 군사목적으로 사용되는 적국의 첩보위성을 집어와 버리기도 한다. 위성킬러가 따로 필요없게 된다.
우주관광여행에 필요한 우주정거장과 우주식민지를 점차적으로 설치한다. 주택위성·농장위성·공장위성 등을 각각 우주에 띄워 폭발하는 인구·고갈되는 자원에 대처한다.
우주식민지는 우주에 거대한 드럼통을 설치, 이를 빙빙 돌려 마치 지구처럼 중력과 대기권을 형성하는 모양을 취한다.
내년에 우주에로의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81년부터는 우주와 지구사이에 정기운행항로가 개설되는데 초기에는 2명의 우주인 외에 5명의 일반승객(과학자 포함)이 여행하게 된다는 강 박사의 말이다.
개인일로 일시 귀국한 강 박사는 63년 서울대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미 콜럼비아 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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