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니 「변태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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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릉=권혁룡 기자】 강원도 명주·양양군등 영동지방의 일부 시·군이 정부가 농환기 농가소득을 위해 장려하고 있는 가마니·새끼등 고공품생산이 배정된 목표량에 미달하자 주민들로부터 돈을 걷거나 예산을 변태지출, 주산지인 강릉등지에서 비싼값으로 위장수매하고 있다.
이들 시·군은 주민들 생산능력을 도외시한채 목표량을 높게 책정, 상부에 보고했다가 수매마감을 앞두고 책임추궁을 면하기 위해 정부수매 가격(3백30원)보다 최고 50%까지 비싸게 구입, 목표량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명주군의 경우 올해 가마니 수매목표량 9천9백장 가운데 2천6백장을 1장에 4백원씩 강릉시 운정동에서 사들였고 양양군은 지난말 중순부터 목표량 7천9백장 가운데 3천장을 구입, 장부에 허위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군은 각 읍·면·이별로 할당 목표량에 맞춰 가마니를 주문한뒤 실제구입 가격과 수매가격의 차액을 주민들에게 분담시키거나 자체 예산을 변태지을출, 이에 충당하고 있다.
특히 명주군 9개 읍·면 가운데 묵호읍은 지난 5일 청소차를 동원, 목표량 1천장 전량을, 왕계면은 목표량 6백76장중 4백장을, 주문진읍은 1천장증 5백장을 위장 수매했고 일반화물 차량을 이용할 경우 수송비까지 가산, 1장에 최고 5백원씩에 사들였다는것.
이때문에 농한기에 가마니 6만장을 생산하는 강릉시 운정동은 주산지이면서도 다른 시·군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자체 수매 목표량에도 미달, 작년에는 목표량 1만2천7백장중 수매실적이 9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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