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갈수록 늘어 발전원가가 높아진다|전기료 인상압력 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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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나라 발전소의 화력발전 의존율이 점차 심화되어 전력발전 단가가 크게 높아짐으로써 전기요금인상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4년이래 발전단가가 싼 수력발전소는 그 이용율이 40·6%에서 26·8%(77년 기준)로 크게 격감된 반면 화력발전소는 74년의 40·4%에서 ▲75년 48·7% ▲76년 58·4% ▲77년 54·8%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같은 화력발전이라도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과 중유발전소의 이용율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연료비가 월등히 비싼 경유발전소의 이용율이 높아져 연료비증가를 가속시키고있는 실정이다.
한전의 발전연료 사용량을 보면 76년의 경우 석탄소비량은 1백7만2천t, 중유 4백41만8천㎘, 경유 5만7천㎘이던 것이 77년에는 석탄소비가 1백5만9천t으로 감소한 반면 중유는 5백18만7천㎘, 경유는 23만9천㎘로 유류소비가 격증하고 있다.
특히 석탄이나 중유를 때는 스팀발전소의 경우 ㎾당 발전단가가 13원인데 반해 경유를 때는 내연기관발전은 거의 두배인 25원이나 되어 해마다 증가되고 있는 경유발전소의 가동은 전기생산원가를 그만큼 더 높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매년 내연발전소의 가동율이 높아지는 것은 강우량의 부족에서 오는 수력발전소의 가동율이 저하되는 원인도 있지만 기존의 화력발전소들이 건설당시의 결함으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고장이 잦아 이용율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가동중인 26개 화력발전소의 스팀발전기 중 ▲호남1, 2호기 ▲부산1, 2, 3호기 ▲울산1, 2호기 등 7기는 당초 설계된 시설용량보다 성능이 떨어져 10만7천㎾나 감발을 하고있고 ▲서울3호기 ▲영동 ▲부산1호기 ▲부산3호기 ▲부산4호기 ▲울산1, 2호기 등은 그 이용율이 국제수준인 연평균 60%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에 그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부산발전소의 1, 2, 3, 4호기는 성능면이나 이용율에서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재 우리 나라의 발전시설 용량은 5백79만㎾로 되어있으나 연평균 발전소 이용율이 52·4%에 불과, 3백3만4천㎾를 발전하는데 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송배전 손실율 9·3%를 가산하면 평균 2백75만2천㎾만을 이용하는 실정이어서 투자효율은 사실상 47·5%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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