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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미만 저임」은 방치한채 대졸 초임경쟁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체들이 3만원미만의 저임금은 그대로 방치한채 대학졸업자들의 초임경쟁만을 벌임으로써 학력간의 임금격차가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계당국의 자료에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산업에 근무하는 대학졸업자의 월평균임금수준은 20만5천원인데 비해 고졸자는 8만9천원 ,중졸자는 5만6천5백원 ,국졸자는 5만6백원선으로 대학졸업자가 고졸자 임금의 2·3배에 달함으로써 5년전인 72년의 1·8배보다 크게 확대됐다.
특히 중학교 졸업자는 대학졸업자의 28%, 국졸자는 25% 수준에 그치고 있어 높은 학력일수록 높은 임금을 받고 낮은 학력일수록 낮은 봉급을 받는 추세가 더욱 심화돼 가고 있다.
이같이 학력별 임금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경제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되어 회사간의 「스카우트」전이 과열화된데다가 대기업체들이 개별회사의 경영실적과는 관계없이 「그룹」별로 임금수준을 동일화시키는데 주원인이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졸자의 초임이 최근 2, 3년동안 급상승세를 보인 반면 입사 3∼4년에서 8∼9년이 되는 중견사원의 경우는 임금상승율이 둔화되기 시작, 가계지출에 따른 경력별 임금구조체계가 불합리한 방향으로 나가고있는 실정이다.
대졸초임자의 임금경쟁은 회사PR를 내세운 건설회사·종합상사등이 주도하여 전산업에로 확대되어가는 추세에 있어 이에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임금구조상의 모순이 날로 격화될 우려마저 없지않다.
이같은 모순을 개선키위해서는 ▲각기업들이 대졸초임경쟁보다 저임금 해소에 우선 순위를 두고 ▲생산성성장에 비례하는 적정임금수준을 유도하며 ▲업종간·학력간의 임금격차를 축소화하는 동시에 ▲물가안정에 의한 임금의 실질구매력확보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기업간의 임금경쟁으로 인한 대졸초임의 급상승은 76년부터 임금인상율이 마침내 노동생산성향상율을 상회케됨으로써 물가상승과 함께 우리나라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악화시킬 우려마저 야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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