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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업체, 증차를 기피|"적자다" "운전사없다" 비인기노선 인수거부|교통난 갈수록 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등 대도시의 많은 운수업체들이 적자운행과 운전사확보난등을 이유로 시내「버스」와「택시」의 증차를 기피하고있다. 이바람에 서울·부산등지의 대중교통난은 날이갈수록 가중되고있다. 서울의 경우 작년11월 92개 시내「버스」 회사에 1백96대의 「버스」가 증차배정됐으나 이가운데 23개회사가 3개월이 지난 15일현재 배정받은 45대의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수지가 안맞는 노선을 배정받은 회사로 알려졌다. 또 작년12월에는 각「택시」회사에 3백51대의 일반 「택시」가 증차배정됐지만 성북 「택시」 회사는 배정된 10대를 최근 시당국에 반납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이를 운수회사에 대해 증차배정한차량의 인수를 여러차례 종용해왔으나 끝내 인수를 거부하자 15일에는 운수사업법25조를 적용, 사업개선명령을 내리고 그태도 불응할때엔 벌금(10만원이하)을 물리기로했다.
그러나 이들 운수회사는 현행요금으로는 즈차를 하면 할수록 적자폭만 그만큼 커진다고 지적, 시낸버스의 경우 요금이 최소한 일반70원·학생50원정도로 인상조정되지않는한 증차보다 차라리 벌금을 무는편이 낫다는 반응을 나타내고있다.
특히 「택시」 회사가 증차를 꺼리는것은 차량출고가격이 높은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포니」의 경우 수출가격이 대당80만원밖에 안되는데도 국내영업용 가격은 세금등제비용을합쳐 4배인 3백만원(출고가 2백17만원)가까이 돼 일부 운수업자들은 현재와같은 각종 여건속에서는 금리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다 우수한 운전사들은 상당수가 중동등 해외로 진출하거나 개인「택시」등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각운수회사는 운전사 확보난가지 겹쳐 서울의 경우 시내「버스」5천3백45대중매일 5백여대가 운휴상태이며 회사「택시」도 사당수가 차고에 묶여있는 실정이라는 것.
이바람에 불과 4, 5년전까지만해도시내「버스」는 권리금인 이른바「TO값」만도 4백만∼5백만원을 훗가하던 것이 요즘은 TO값은 고사하고 대당 1천70만원에 출고되는 도시형「버스」가 일단 출고돼 「넘버」만 붙으면 8백만원 정도로 값이 떨어지는 기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시내「버스」5백대와 「택시」1만대를 증차키로하고「버스」의 경우 이미 각회사에 증차댓수를 통고한바있으나 회사측의 인수거부가 예상돼 실제 증착되는 댓수는 계획된 댓수에 크게 모자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당국은 이 때문에 현재 92개의 시내「버스」회사를 79년까지 30개회사로 통·폐합하고 80년대초까지 4, 5개회사로 대단위화하는등 운영개선방안을 검토하는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함께 운전사 부족난을 덜기위한 응급조치로 현재 일반「택시」와 같이 15부제로 운행하고있는 4천8백97대의 개인「택시」를 4월1일부터 3부제로 운행토록하여 대리운전을 일체금지함으로써 현재 개인「택시」에 고용된 운전사 3천여명을 일반 「택시」와 시내「버스」회사에 흡수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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