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제철」, 내년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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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오는 6월말까지 기초조사를 끝내고 내년엔 착공, 84년까지 1기(3백만t 규모)공사를 완공하기로 하는 제2종합 제철 건설계획을 구체화함에 따라「산업의 쌀」이라는 제철의 중요성에 비추어 제2제철의 실수요자를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2제철의 실수요자를 누구로 할 것이냐는 것은 앞으로 재계의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포항제철에 맡기는 방안과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철은 제2공장 건설의사를 13일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제철은 1기 공사를 3백만t으로 해서 최종적으로는 포철(8백50만t)보다도 더 큰 연산 1천2백만t규모로 계획하고 있으며 t당 건설비가 최저 8백「달러」(80년대에 가면 1천2백 「달러」예상)로 추정돼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1기(3백만t)만도 약 25억「달러」가 소요될 제2제철의 실수요자 선정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당국자는 밝히고 있다.
우선 제철공장은 산업의 전후방 연관 효과가 가장 큰 소재공업이라는 측면에서 특정업체가 맡기에는 소요자원이 너무 방대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제2제철의 경우는 포항제철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이용하고 일부시설의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포철이 주역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포철은 1기 공사(1백3만t)를 t당 2백51「달러」, 2기 공사(2백60만t으로 확장)는 t당 3백24「달러」라는 유례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건설했는데 그 이유는「오일·쇼크」전이어서 설비가격이 싼 외에 대일 청구권자금을 투입, 금융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포철 1, 2기 공사에 투입된 청구권자금은 무상 3천80만「달러」, 유상 8천8백68만「달러」 등 모두 1억1천8백76만「달러」였다.
또 철광석·유연 탄 등 원료의 확보, 외국차관 측과의 유대의 측면에서도 경제성을 중시하여 건설해야 하며 특히 항만시설 등 막대한 정부의 간접투자 때문에 어차피 정부 주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만약 경제성을 무시하고 건설하게 되면 현재의 포철제품 값과「풀」로 계산하게 되어 제품 값이 비싸 지고 이는 산업·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최근의 세계추세를 보면 ▲영국이 13개 민간철강회사를 합병,「브리티시·스딜·코퍼레이션」제철회사를 만들어 국영화 했고 ▲「캐나다」드「스틸코」사를▲「오스트리아」와「스웨덴」도 주요 제철회사를 국유화하는 등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제철회사를 국영화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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