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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씨에 속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홍콩=이창기특파원】 최은희씨의 실종사건과 관련, 2주일동안 경찰조사를 받았던 김규화씨는 3일 하오 자신은 이번사건에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죄가있다면 이상희여인에게 속아 초청장을 얻어주는등 이용당한것 뿐으로 이여인과 알고 지낸데대해 도의적인책임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홍콩」 경찰에서 방면된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던 김씨는 신상호씨의 설득으로 이날 하오6시50분부터 약2시간동안 보도진들과 만나『최씨가 어떻게 됐는지가 가장궁금하다. 이때문에 모든정보를 경찰에 제공하고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고 말하는등 자신이 알고 있는것을 털어놓았으나 핵심적인 질문에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김씨는 그동안 두 번의 가택수색을 당했고 3백여「페이지」에 이르는 조사를 받았으나 영국인 수사책임자로부터 혐의가 없다는 말을듣고 방면됐다고 말하고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한국총영사관에 사건결과를 내주에 통고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여인파는 20년전에 알았으나 친구이상의 관계는 없었으며 10여년동안 소식이없다가 지난해 중공의 광주교역회에다녀왔다고 하길래 『서울에는 어떻게 가려고 그러느냐』 했더니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여인은 일본의 의료기구를사서 중공에 파는 삼각무역을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여름 이여인으로부터 「마카오」에 있는 자기「아파트」도 구경할겸「빠찐꼬」를 하러가자는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일도있다고 말했다.
또 왕동일씨가경찰에서이여인을 김씨가 소개한것처럼 허위진술, 대질끝에 자신이 소개하지않았음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업관계서류를 경찰에 압수당했기때문에 이를 찾아 정리한후 귀국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으나 자의로 귀국할뜻이 없음을 비쳤다.
김씨와의 회견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씨사건의 관련여부=이상희여인이 최씨에게 『양귀비』라는 제목의 영화출연기회를 줄터이니 초청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 시조흠씨에게 부탁해서 초청장용지 4장을 얻어주었다. 작년9월에도 대상자도 알리지않고 초청장을 부탁한일이 두번 있었다. 이여인이 최씨를 납치하려했는지등은 전혀 몰랐다. 이여인에게 속았을뿐이다. 도의적인 책임은 느낀다.
◇최씨의 실종은 어떻게 알았나=1월14일하오 「코리아9가든」의 이두용씨가 김효천감독의 저녁초청(15일)을 연락해와 최씩에게 알려주려고 14일 하오9시쯤 「프라마9호텔」로 전화했으나 받지않았다. 15일상오 10시쯤 「메모」만 남기고 왔다.
그때까지도 최씨가 돌아올것으로 예상, 서영자씨여행상에 20일 출발하는 CPA편의 좌석을예약했었다.
22일게 왕동일씨를 우연히 만나 최씨의 소재를 추궁했더니 그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5일까지도 최씨가 나타나지 않아 이영생씨와 함께 「호텔」에 가보니 여전히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신상옥씨가 전화를해 『와달라』고 말했다.
◇실종신고는 언제했는가=신감독이 28일 도착, 최씨이야기를 하면서 『이상희여인이 수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씨는 『이여인의 딸이 있는지 알아보고 없으면 영사관에 신고하라』고 말한뒤 이날하오 동경으로 떠났다. 30일상오 왕씨와 함께 이여인의 딸이 e니는 「인터내셔널·스쿨」에 가보니 10일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날하오 총영사관에 전화로 신고하고 31일 상오10시 영사관에 나가 나의 연락전화번호를알려놓고 돌아왔다.
◇신고후 왜 행방을 감추었나=방화 『졸업시험』을 「싱가포르」에 판 잔금을 받을겸 대북을 거쳐 「싱가포르」에 갈생각으로 2월4일 대북으로 갔다.
◇여권은 어떻게 변조했는가=여권변조는 내가 직접 한 것이 아니고 내가 아는 대만사람에게 부탁했더니 만들어 왔다. (이자리에는 신상옥씨도 참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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