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꿈의 「클린·에너지」-태양열 이용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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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라이터」에서 인공위성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원으로 태양열을 이용하는 연구가 세계적으로「붐」이다. 태양열은 무진장인데다 공해가 전혀 없는 「클린·에너지」여서 그 매력이 절대적이다. 우리나라도 요즈음 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태양열 연구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 문젯점이 무엇인지 전문가들에게 알아본다.
▲「솔러·하우스」(태양열 이용주택)=기상 상태가 좋아야하고 흐린 날이 계속 될 경우를 대비, 보조 열원이 있어야 하지만 집열 면적이 난방면적의 60%정도면 웬만한 주택의 난방은 해결할 수 있다. 열 전달매체로서 주로 공기와 물을 이용하는데 현재로선 평당 8만∼10만원이 소요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경제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 주택 뿐 아니라 병원·「빌딩」등에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로=태양을 향해 방향이 움직이는 집광 평면경에 반사된 빛을 한곳으로 모아 단시간에 고온을 얻어 고온화학 반응이나 내열 재료 등 공업용 가공에 이용된다.
「프랑스」「피레네」산맥의 「오데이어」에 있는 태양로는 집광소의 온도가 3천8백도까지 된다고 이는 인공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 온도 2천도에 비해 2배나 높은 온도다.
▲태양열발전소=한곳에 모아진 빛으로 증기를 발생시켜「터빈」을 돌려 발전한다.「펌프」의 동력으로도 쓸 수 있으나 아직은 실험 단계. 「이탈리아」「제노바」대학의 「프란지아」교수가 개발한 태양열「보일러」는 0·5평방m 크기의 평면경 2백71장을 설치, 12m높이에 있는 가열기(직경 90㎝)에 빛을 모이게 해 섭씨 5백도의 증기를 발생시키도록 돼 있다.
「프랑스」는 1만kw짜리 태양열 발전소를 1천2백개나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주에 태양열 발전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에 송전, 전력 난을 해결하려는 연구도 한창이다.
▲태양열 요리기=「퍼래벌러」형(우산과 비슷한 오목한 모양)의 거울에 반사된 빛이 모이는 곳(초점)에 석쇠나 「프라이팬」을 놓아 달걀요리는 물론 불고기도 구울 수 있다. 1ℓ의 물을 끓이는데 8∼10분이면 된다고.
▲태양열「라이터」=요리기와 같은 원리로 오목 면경을 태양을 향해 쥐고 초점에 담배를 꽂아놓으면 쾌청한 날씨에서는 30초면 불이 붙느라고. 초점의 온도가 5백∼6백도나 된다는 얘기다.
▲이밖에 태양전지가 실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데 60년대초부터 우주선에 쓰여온 것을 비롯, 무인등대·팔목시계에도 쓰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열「라디오」라 해서 빛을 쬐면「라디오」가 켜지는 제품이 나와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75년부터 등장된 「태양의 집」은 서울의 12곳을 비롯, 전국적으로 20곳쯤 된다고. 또 태양「에너지」학회, 태양「에너지」협회 등 연구·보급을 위한 단체가 최근 창립되었고 태양열 연구를 전담할 전문연구소도 새로 발족되리라는 소식이다.
74년부터 태양열 연구에 힘써온 차종희 박사(한국 원자력 연구소 부소장)는 『태양열의 저장과 내구성 및 흡수율이 좋은 재료개발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하고『그러나 이러한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태양열 이용 주택에 대한 세제 및 건축법상의 특혜와 연구지원 체제 등 국가정책이 더 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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