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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내홍 딛고 치유의 장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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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춘천마임축제 개막 작품인 캐나다 티이2 씨의 ‘리셋’ 한 장면 [사진 춘천마임축제]

2014 춘천마임축제가 우여곡절 끝에 25일 개막한다. 춘천마임축제는 1989년 이 축제를 만들고 예술감독 등을 맡아 이끌어 왔던 유진규씨와 재단이사장 등이 2013년 축제 장소와 출연자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 동반 퇴진한 후 신임 이사장도 선출 몇 달 만에 사퇴하는 등 불협화음을 겪었다. 이 때문에 26년을 이어온 축제가 제대로 열릴지 관심이었다. 다행히 마임축제를 사랑하는 시민이 축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규모는 약간 작아졌지만 축제를 열게 됐다.

 ‘마음이 흘러 마임과 만나는 춘천마임축제’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축제는 25일 오후 2시 춘천시청 광장에서 아수라장으로 시작한다. 예전 아수라장은 도심에서 물을 소재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떠나간, 그리고 남겨진 사람을 위한 애도와 위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조성희 아하댄스씨어터가 무용 만가(輓歌)를, 한국마임협회 회원이 떠난 이들을 눈물로 보내는 마임을 공연한다.

 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도깨비난장. 31일 오전 11시부터 6월 1일 오전 5시까지 무박2일 동안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진행된다. 해외 7개국 10개 단체를 포함해 60개 단체가 마임, 신체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쉼 없이 펼친다. 지난해까지 있었던 ‘미친 금요일’은 올해 열지 않는다.

 마임축제 개막공연으로 캐나다 티이2씨(T2C)는 25일과 26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예술과 새로운 기술이 합쳐진 새롭고 현대적인 서커스인 ‘리셋’을 공연한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축제극장 몸짓, 인형극장 등에서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또 ‘좌절 금지 희망유발단’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강원도청소년수련관, 강원대 등을 찾아 치유 공연을 펼친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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