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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여있는 「국민성금」낙도진료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낙도주민의 진료를 위해 온 국민의 정성을 모은 이웃돕기성금 7억원으로 건조한 병원선 5척중 전남도병원선「새전남호」가 진료순항 첫날 항해미숙으로 침몰하는가하면 나머지 4척은 승선할 의료진은 물론 선원조차 구하지못해 화려한 진수식만 가진뒤 계속 묶여있는 실정이다. 척당1억4천만원의 건조비가 든 경기도의「비들기호」,충남의「충남호」, 경남의「경남보건호」, 전북의 「번영호」 등은 각각 2천여만원 이상의 의료기재를 싣고 있으나 1일 현재「X레이」한장 찍어보지 못하고 모항에 닺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선에는 냇과·욋과·칫과의 전문의가 승선도록 되어있으며 의료진의 확보가 어려운 것은 낮은 급료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척의 명원선들은 지난달 20일 마산에서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진수식을 가졌었다.
【수원】경기도는 지난달30일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낙도순회진료선「비둘기」호 (1백20t) 를 뒤늦게 인수, 인천항내항에 정박시켜놓고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해 취항시키지 못하고있다.
경기도당국자는 보사부로부터 정원배정울 받지못해 의사3명·간호원3명·선원9명 (행정직 2명포함) 에대한 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주초에나 취항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충남도는 도내 52개유인도서를 순회진료할 병원선 「충남호」 (1백20t)를 인수하고도 의료요원을 확보하지 못해 순회진료에 나서지 못하고있다.
대천항에 그대로 묶여있는 병원선에는 의사3명과 간호원6명·선원9명등 18명이 승선케 돼있는데 낮은 급료때문에 의료요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병원선은 겨울철인11, 12, 1, 2월에는 도내 52개 전도서지방의 주민들을 진료하고 3∼10윌에는 원거리 32개도서만 순회진료할 계획이다.
【군산】 전북도병원선인 「번영호」 (1백2Ot) 도 승선할 의료진을 확보못해 군산항에 발이 묶인채 낙도진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군산도립병원은 지난해l2월부터 병원선에 근무할 냇과·욋과·칫과등 3개진료전문의를 구하고 있으나 급료 21만원으론 승선희망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병원선안에 설치한 각종 의료기구들이 제자리를 잡지못하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산】 경남도 병원선 「경남보건호」(1백2Ot)의 경우 지난날 20일 마산에서 진수식을 가진뒤 10일이 지나도록 의료진은 물른 선원조차 구하지 않은 채 묶여있다.
경남도보건당국은 1일 현재 병원선창고의 공기통부착과 화장실개수등 잔손질을 하느라 병원선을 운항시키지 않구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배에 승선할 의료진8명(의사3명·간호원 3명·X「레이」기사1명· 임상병리기사l명) 과 배를 움직일 행정요원1명·선원 8명을 구하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보건관계자는 의료진수당과 유류대등 운영비중 보사부지원 1천2백만원과 경남도보조 2천2백만원등 3천4백만원을 확보했으나 보사부의 지침이 오지않아 기다리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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