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이 슈퍼박테리아와 세균을 살균시키는 구리의 강력한 향균 능력을 활용해 병동을 꾸민다.
국제구리협회(International Copper Association, ICA)는 지난달 유성트랜스글로벌, 영동 의료기산업과 공동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내 개원한 연세 암병원에 항균동(Antimicrobial Copper) 의료제품을 지원했다.
항균동이란 슈퍼박테리아와 세균 등 유해미생물에 대한 살균력이 강한 구리 함량 65% 이상의 합금을 의미한다. 이번에 제공한 항균동 시설물은 침대난간과 세면대로, 각각 청소년 약물실과 어린이 학교에 설치했다.
협회가 시설물을 지원한 이유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자의 병원 내 교차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에서 여러 차례 진행된 항균동 임상 실험 결과, 응급실 내에서 세균 및 박테리아로 인해 가장 오염이 큰 시설물은 침대 난간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링거스탠드, 문손잡이 등 환자 주변에서 가장 신체 접촉이 잦은 시설물 표면을 항균동 재질로 교체할 경우, 환자의 병원 내 교차 감염 위험이 최대 50%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 암병원 소아혈액종양과 유철주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소아 환자들에게는 특히 감염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균동 시설물 설치가 교차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리는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살균력이 뛰어나 치료와 소독용으로 사용해 왔으며, 2000년대 들어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항균성에 대한 연구와 시설물 설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국제구리협회, LS-Nikko동제련, 풍산이 아산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해 항균성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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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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