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히 밀어닥친 세모·신정「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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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정 연휴 (1∼3일)의 「러시」가 벌써부터 밀어 닥쳤다.
서울역과·고속「버스·터미널」은 예매가 시작된 20일부터 연말 표를 사기 위한 귀성객과 등산·관광객들로 붐벼 일부 특급 열차표와 고속 「버스」승차권은 22일 현재 매진됐고 국내 노선 각 항공권도 완전 매진됐다.
이와 함께 각 백화점은 몰려드는 시민들로 붐벼 예년 보다 높은 경기를 보였고 우체국 창구도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서울 시내 각「호텔」은 망년회와 「크리스머스·파티」등으로 연말까지의 예약이 거의 끝났다.
특히 이번 신정 연휴는 등산과 관광 등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 제주와 설악산 등 관광지의 고급 숙박 업소는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예약 사태로 방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서울역>
12개 임시 열차에 객차 1백8량을 증설한 서울역의 신정 귀성객 수송 목표는 23만1천여명으로 「피크」인 31일 하룻동안 4만5천명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2일 상오 현재 경부선의 경우 「새마을호」는 31일자 승차권이 모두 팔렸고 특급도 동대구·부산 등 주요 역은 야간 열차를 제외하고는 매진됐다.
전라선과 호남선은 31일 서울역을 출발하는 특급이 50%정도 예매됐다.
서울역측은 임시 창구 14개를 설치하고 작년보다 3일 빠른 20일 상오 6시부터 승차권 예매를 시작, 첫날엔 1천6백여만원 어치가 팔렸고 21일에는 8백여만원의 열차표 판매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서울역 여객과 강석동진씨 (43)는 『귀성객들은 공장·회사 종업원들보다 국영기업체 임직원·공무원 등이 대부분이고 아직은 지난 추석 때보다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터미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예년보다 5일정도 빠른 20일부터 예매를 시작, 22일 상오 현재 31일자 승차권이 전체의 45%정도인 1만1천여장이 팔렸고 30일자 승차권과 1월1일 승차권도 각각 2천5백여장씩 말렸다.
한편 각 고속「버스」회사들이 강북에 설치한 예매 창구는 「터미널」보다 한층 붐비는 편. 부산·대구·광주 등 대도시행과 강릉·원주 등 영동행의 31일자 승차권은 22일 상오 10시 현재 70%정도 팔렸으며 진주행 등 매진된 노선도 몇 군데 있다.
고속 「버스」회사측은 이런 매표 상황으로 보아 귀성객은 추석이나 구정처럼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예년보다 관광객이 크게 늘어 내주 초까지는 거의 매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연말 연시를 맞아 연간 총 매출의 20∼25%의 판매율을 보인다는 서울 시내 각 백화점들은 이달 중순부터 몰려든 선물 구매 고객들로 즐거운 비명.
서울의 신세계·미도파 백화점은 하루 6만∼7만명의 고객이 몰려 매상고는 1억원 정도.
지난해보다 30∼40%올려 책정한 올 연말 연시 매상 예상액 25억∼29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은 감사권·사은권을 증정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각종 생필품을 마련, 일정 매상액에 대해 직접 선물하는 제도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들의 선물 선택은 예전과는 달리 주류·청과류 등 식물류와 비누·양말 등 생필품을 주로 구입하는 성향을 보이고있다는 것.

<시장>
연말 연시를 맞아 백화점이 누리고 있는 호경기와는 대조적으로 서울 남대문·동대문 등 시장 경기는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한산한 편.
특히 부가가치세 실시 이후 시장을 찾던 손님들이「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식의 심리 작용으로 백화점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연말 연시의 대종을 이루던 각종 의류 판매는 줄어든 형편.
소포장 조미료·설탕 등과 어린이 의복류를 파는 소매 상가의 경우 하루 8만∼10만원 선의 매상액을 보여 작년보다 떨어진 형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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