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구마 고속」 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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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산=조남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17일 하오 구-마 고속도로 개통「테이프」를 끊고 대구와 마산을 잇는 84·5㎞의 새 고속도로를 시주했다.
박 대통령은 하오 2시 영애 근혜·근영 양과 마침 이날 방학을 맞아 귀가한 영식 지만 육사생도와 함께 경북 달성군 월북면 월성동의 구-마 고속도로 진입로에 도착, 근혜 양 및 신형식 건설부 장관, 김수학 경북지사, 한국도로공사 사무소장 김성남씨와 함께 「테이프」를 끊었다.
박 대통령은 「테이프」를 끊으려다가 『공사 책임자도 함께 나와 「테이프」를 끊자』면서 김씨를 불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시주, 옥포 「터널」을 지나 현풍 휴게소에 도착, 고령 박씨 대표 박정헌씨 등 이 지방 노인 대표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 세워진 대통령 친필 휘호 『번영과 평화의 길』이라고 쓴 고속도로 준공 기념탑을 제막한 후 구마고속도로 준공 기념각을 둘러 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하오 3시20분에 경남 창원군 내서면 호계리의 마산과 연결되는 「인터체인지」에 도착, 개통 「테이프」를 끊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마산 시내 한일 여자실업고등학교에 도착, 재봉 실습실과 섬유 실험실에 들러 때 마침 수업 중이던 여학생들을 격려했다.
섬유 실험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은 일제히 일어나 『감사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를 했으며, 박 대통령은 염색 실험 교육을 받고 있는 김외숙 양 (2학년)의 교과서와 「노트」를 살펴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김한수 한일합섬 사장으로부터 학교 현황에 관해 보고 받은 후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칵테일·파티」에 참석, 구마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했던 내외 인사들과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회 건설위와 경남·북 출신, 여야의원들에게 둘러 싸여 지방 도로 포장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이상신, 박일, 문부식 의원 등 신민당 의원들이 출신 지역의 도로 포장 및 확장 등을 건의하자 『국회에서는 예산을 깎자면서 포장을 빨리 해달라는군요』라고 「조크」를 해 웃음이 일었다.
「칵테일·파티」가 끝난 뒤 박 대통령은 학교 본관 앞뜰에 근혜 양과 함께 태산목 한 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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