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기관의 정책제약 틈타, 외국은 지점 수익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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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나라에 진출한 외국금융기관의 영업은 급신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금융기관의 영업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있어 금융정책상 큰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철저한 상업주의 경영을 하는 반면 국내 금융기관은 정부의 금융정책에 밀려 자율적인 경영이 크게 제약을 받고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업실적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 진출한 외국은행 지점 수는 11월말 현재 23개에 이르는데 이들의 영업활동지표가 되는 대출액은 3천 8백 48억원으로 76년 말의 1천 2백 41억원에 비해서 무려 2백 10%나 증가했다.
이들 외국은행은 74년 「오일·쇼크」로 우리 경제가 긴급한 국제수지위기에 처했을 때 중요한 외자도입창구가 되었던 것을 계기로 그 영역을 비약적으로 늘려왔는데 본국 송금실적만 봐도 71년 현재 4백 70만「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76년 말에는 4천 5백 54만「달러」로 급증했다. 대부분의 외국은행 지점들이 자본금 규모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데 8월말 현재 국내지점 총 이익은 52억 2천 3백만원으로 총자본금 52억원보다 2천 3백만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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