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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의료기기 산업 발전 위해 정부·기업 힘 모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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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우리나라 1호 의료기기는 1956년에 허가한 주사기였다. 주사기는 지금도 여전히 많이 사용된다. 요즘에는 CT·MRI 등 첨단 진단기기에서 인체 기능을 대체하는 로봇팔 등의 의료기기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이렇게 단순한 제품에서부터 첨단 융복합 의료기기까지 다양하다. 기대수명 연장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의료기기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4조2000억원으로 세계 11위의 시장 규모다. 지난 10년간 약 4배 성장했다. 이는 의료기기 산업이 우리 경제발전에 한몫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계·의료계·학계·정부가 모두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의료기기 산업은 차세대 산업으로 시장 규모는 날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과도 직접 연계되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 분야다. 그러므로 정부·산업계가 역량을 집중해 의료기기 산업을 성장시킴으로써 국부를 창출시켜야 할 것이다.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합리적 규제 개선이다. 국민 안전이 담보된다는 전제 아래 손톱 밑 가시 같은 섬세한 부분까지의 규제라도 찾아내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산업계 역시 스스로 안전관리 책임을 다하고, 연구개발 의지를 고취시키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한 신개념 첨단의료기기 및 다양한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바이오센서 등 원천 소재 연구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 의료기기 산업계도 이에 부응해 국산의료기기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증대로 만성적인 무역역조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최첨단의 안전한 의료기기를 보급해 국민 건강이 향상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요 지향적 제품 개발 마인드를 함양하고, 자체 연구개발 비중을 늘려 국산 의료기기의 품질 향상을 통한 신뢰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또 첨단 융복합 의료기기 창출을 위한 기업 간 보유 기술 협력을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산업계와 정부가 하나가 돼 의료기기 산업이 건설·자동차·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솔로몬의 지혜를 모을 때다.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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