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간부들, 한국선급 법인카드 받아 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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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양수산부 간부들이 세월호 사고 일주일 전까지 한국선급 법인 신용카드를 세종시 식당과 노래방 등에서 쓴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 검찰은 해수부 간부가 이 카드를 세월호 사고 직후 되돌려줬다는 한국선급 간부의 진술도 확보했다.

 16일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특수부장)과 한국선급에 따르면 한국선급 A팀장이 지난달 7일 해수부 간부에게 법인카드를 전달했다. 해수부 간부는 카드를 받은 당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90여만원을 회식에 썼다. A팀장은 검찰에서 “지난달 18일 세월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전남 진도군청에서 법인카드를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8월 한국선급 B팀장이 법인카드를 다른 해수부 간부에게 건넨 단서를 잡았다. 한국선급 팀장들 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카드 돌려받았나” “아직 사용하지 않았고 (해수부) ○○○이 보관 중이다”라는 메시지가 오갔다. 검찰은 이 시기 해당 법인카드의 사용 내역을 확인 중이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4일 검찰이 압수수색한다는 정보를 한국선급에 미리 알려준 혐의로 구속된 이모(41) 경사를 파면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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