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진출 확정된 팀 맥빠진 경기-축구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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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실업축구「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던 강호 서울시청이 제32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한채 예선탈락, 파문을 일으켰다. 그것은 지난17일 건국대에 1-0으로 패한데서 비롯된 어처구니없는 곤욕이었다.
서울시청의 예선탈락은 22일 서울효창구장에서 벌어진 서울신탁은-건국대경기의 승리가 서울신탁은에 돌아감으로써 자연히 확정된 것이다. 이미 2연승을 거두어 결승「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놓은 건국대는 전력의 반만을 소모하며 안이한 「플레이」로 일관했으며 전반38분에는 공격의 주축인 장신 FW 오석재를 「벤치」로 불러들이기까지 하여 경기의 승패를 완전히 외면하는 듯 하였다.
김호곤·강기욱의 가세로 수비의 철옹성을 구축한 서울신탁은은 전반시작과 함께 총공세, 이러한 건국대의 소극적 대항을 맞고서는 승리가 당연했다. 오석재가 빠진지 불과 3분 후 서울신탁은은 FW 김종렬의 좌측「코너·킥」을 HB 이성호가 문전에서 가볍게 「헤딩·패스」하자 FW 이영항이 달려들며 왼발로 「슛」, 기어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신탁은은 이 한「골」만으로도 만족했으며 후반들어서는 건국대와 약속이나 한듯 단 한개씩의 「슈팅」만을 날렸을 뿐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건국대는 전반에 단 한개의 「슈팅」도 날리지 않았다. 서울신탁은은 이러한 건국대의 협조(?)덕으로 예선6조에서 1승2무(「골」득실차+1)의 전적으로 2승1패(「골」득실차+2)인 건국대에 이어 간신히, 결승「토너먼트」에 올랐다.
서울시청은 현대자동차와의 한「게임」을 남겨놓고 있으나 이기더라도 1승1무1패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이날 5조의 한전과 제일은도 은연중 의기상통, 적당한 백중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겨 나란히 1승2무를 기록, 산은·경희대를 제치고 역시 결승「토너먼트」에 올랐다.
또 3조에서 이미 2승을 기록한 국민은은 이날 농협과 조전은이 득점 없이 비김으로써 어부지리를 얻어 남은 중앙대와의 「게임」에 관계없이 예선통과가 확정되었다.
2조에 속한 기은은 단국대와 1-1로 비겨 1승2무를 기록, 16강의 대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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