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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양요 때의 무명용사비 세우도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8일 하오 약3시간동안 강화전적지정화사업으로 복원된 유적들을 돌아봤다.
박 대통령은 하오 2시 김성진 문공장관의 안내로 고려가 39년간 몽고침략에 항쟁할 때 피난 수도로서의 강화를 지키던 요새지 갑곶돈대에 도착, 손재식 경기지사로부터 강화도전역에 복원된 전적지정화사업내용을 보고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김치열 내무, 김 문공장관, 김재춘 의원(공화), 이병훈, 이선근 박사와 함께 갑곶돈대 복원준공「테이프」를 끊고 대몽항전 및 병인양요 때의 옛 모습으로 복원된 내부를 시찰했다.
돈대 입구에 세워진 강화유적 종합안내판 앞에서 마애석불·전등사·첨성단 등 25개 유적의 위치 및 유래에 관해 이병훈·이선근 박사와 환담한 박 대통령은 한글로만 된 표지판에 외국관광객도 알 수 있도록 한자를 병기하라고 손 지사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 세워진 포각과 포각 안에 전시된 대형 조선포를 살펴보고 1백40m길이로 복원된 돈내의 성벽을 돌아보면서 최영희 국사편찬위원장으로부터 강화도내 53개 돈대 중 하나인 이 돈대를 원형으로 복원한 고증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승용차 편으로 ▲포루가 복원된 초지진 ▲신미양요 때 미「로저즈」함대와 격전을 벌였던 덕율진 ▲15개의 포좌가 복원된 남장포좌 ▲병인양요 때 「프랑스」함대와 격전했고 신미양요 때 어재연 장군이 6백의 병사와 함께 싸웠던 광역보 ▲강화해협의 천연요새 용두돈대를 차례로 둘러보고 용두돈대 내 박 대통령휘호로 새겨진 「강화전적지정화기념비」을 제막했다.
이어 신미양요 때 전사한 장병들이 묻혀있는 「신미양요전망 장병대랑순절묘단」에 헌화 분향하고 어씨 문중이 어재연·재순 형제를 위해 세운 쌍충비각을 돌아본 박 대통령은 『어 장군의 비각은 세워져있으나 당시 전사한 병사들의 순국비가 없다』고 지적, 『이 비각 옆에 현대적인 기념비「스타일」로 무명용사순절비를 세우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서성과 강화 유수의 이방청 등을 살피고 고려궁지에 주목 한 그루를 기념식수한 후 궁터에 마련된 다과회에서 각계 인사·지방유지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손 지사로부터 북한 땅이 보이는 강화 북성 옆에 민자를 유치해서 망향루를 지어 실향민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8만 대장경을 각판한 신원사 터에 비석을 세워 기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화도의 전적지정화사업은 지난 76년3월 박 대통령의 지시로 경기도가 22억2천6백만원을 들여 1년2개월만에 공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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